올해 5·18 44주년 행사, 청년·미래 세대에 ‘초점’

오월공론장 등 140개 사업 진행
청소년 기획·참여 행사 등 다채

지난 30일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5·18 44주년 기념행사 언론간담회에서 박미경(왼쪽 두번째) 5·18행사위원장이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 제44주년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청년과 미래 세대’에 초점을 맞춰 열린다.

제44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이하 5·18행사위)는 지난 30일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올해 5·18기념행사에서 추모사업, 계승사업 등 총 140여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5·18기념행사는 정부 추모사업 4개와 5·18행사위 주관 추모사업 6개, 시민공모사업 33개, 청소년사업 16개, 전국 5·18행사위 연대사업 14개, 광주 자치구 기념사업 24개, ACC·5·18기록관 등 협력사업 38개 등으로 구성된다. 캐나다 토론토, 독일 베를린, 호주 시드니 등에서 열리는 해외사업 3개, 헌혈행사 2개 등도 열릴 예정이다.

핵심 프로그램인 ‘전야제’ 본공연은 17일 오후 7시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금남로 300여m 공간에 사방이 뚫려 있는 무대 3개를 설치하고 10개 마당으로 구성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은 ‘이머시브’(몰입형) 공연으로, 3개 무대에서 춤과 연기, 노래 등 동시에 다른 공연을 하면서도 금남로 일대의 관객이 서로 소통하고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존 총소리와 헬기 소리 등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효과음을 자제하고 80년 광주 당시의 분위기를 ‘엇모리 장단’을 이용해 음악적으로 승화할 예정이다.

앞서 오후 5시에는 2000여명 참가자와 풍물단, 시민 악사 등이 함께하는 민주평화대행진이 펼쳐지며, 오후 6시 30분에는 광주시민과 전국 민주시민, 국제사회, 제주4·3과 여순사건, 부마항쟁, 세월호참사, 이태원참사 등 국가폭력 및 참사 피해자들과 함께 오월 가치를 전세계로 전달하는 ‘광주선언 2024’가 이뤄진다.

5·18행사위는 또 김꽃비 문화기획자를 청년PM(Project Manager)으로 선정해 청년이 직접 5·18 담론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미래 세대로의 전승 방법을 모색하는 ‘모두를 위한 오월공론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8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청년 웹진을 만들고, 오월정신을 탐구하는 소규모의 오프라인 공론장 ‘작지만 소란한 공론장’을 6회 운영하는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청소년사업단을 구성하고 청소년이 직접 기획 및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편성하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한 ‘오월민주광장’ 프로그램을 공모하고 광주 11곳 청소년수련시설에서 오월 체험·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각 학교에서 금남로 및 망월동 일대 현장체험학습 등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편 5·18행사위는 공법3단체(5·18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의 5·18행사위 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공법단체와 행사를 함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조만간 간담회를 열고 참여 여부를 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미경 5·18행사위원장은 “각 공법단체가 끝내 ‘공동선언문 폐기’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아쉬우나, 하나되는 오월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행사위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공법단체가 주관하는 5·18 행사는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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