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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아! 못다 핀 청춘의 꽃…청소년 극단 선택 늘어

by 광주일보 202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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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10대 4년간 82명 안타까운 사망…정신응급 상황 2배 급증
청소년 마음 건강 ‘빨간불’…정신건강검진 확대 등 적극적 대책 시급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지역에서 청소년들이 극단선택 징후를 보이는 청소년 정신응급 상황이 최근 5년새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광주·전남에서 10대 청소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느는 등 청소년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치고 있다.

순천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순천시 모 아파트에서 A(16)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29층 높이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유서 등을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아파트 내 CCTV를 통해 A군이 혼자 옥상으로 걸어 올라가는 장면을 확인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지난 3일 밤 10시 50분께에는 진도군 의신면 연주리 인근 야산에서 B(19)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이 남긴 유서에는 자신이 기숙형 특수학교를 다니며 다른 장애 학생의 배변 처리를 돕는 등 부당한 일을 강요당했다는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에는 광주시 서구 유촌동 아파트에서 중학생 C(14)군이 친구와 다툼 끝에 아파트 11층 공용부 계단에 있는 창문을 넘어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청소년들의 위기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야간·공휴일 응급 상황에서만 이뤄지는 ‘청소년 정신응급상황’ 출동 건수는 지난 2019년 47건에서 2023년 120건으로 2.5배 넘게 증가했다.

또한 극단적 선택 시도 등으로 강제 입원된 사례도 2019년 13건에서 2023년 62건으로 5배 급증했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광주에서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9년 346명, 2020년 326명, 2021년 380명, 2022년 358명, 2023년(잠정) 375명 등이다. 이 중 10대 이하(만 19세 이하) 사망자 수는 2019년 7명, 2020년 11명, 2021년 9명, 2022년 14명으로 증가세다.

전남의 경우 2019년 473명, 2020년 526명, 2021년 554명, 2022년 485명, 2023년(잠정) 506명이 고의적 자해로 숨졌으며, 이 중 10대 이하 사망자는 2019년 10명, 2020년 9명, 2021년 13명, 2022년 12명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청소년들이 외부 요인에 의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면서 이런 현상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형제·자매 없는 1인 자녀 가구가 늘면서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양보와 좌절 등을 경험하지 못한 채 사회에 나오고,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년 동안이나 ‘비대면 사회’를 겪으면서 사회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즉, 청소년이 과거에 비해 좌절이나 충동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졌고,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청소년이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해도 부모의 반대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대다수 학부모가 학교 출석 일수를 채워야 한다는 이유로 입원 치료를 꺼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학업 지장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관을 늘리고 정부 차원에서의 청소년 정신건강 검진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도연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은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좌절 등을 극복하는 법을 알려주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또한 입원 치료 시 출석일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병원학교’를 늘리는 등 인프라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조선대병원이 올해 시교육청과 협업해 ‘병원학교’를 새로 열기로 했으나 전공의 파업으로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서 조선이공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소년 극단선택의 원인은 코로나19 등으로 또래 간의 연대가 위축되고 사회적 스트레스와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 극단 선택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부에서 3년에 한 번씩 시행하고 있는 ‘학생 정신건강검진’의 기간을 단축하고 횟수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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