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다인기자

10대와 즉석 만남하려다 덫에 걸린 어른들

by 광주일보 2024. 3. 14.
728x90
반응형

“미성년자와 성매매 했지” 
감금 협박 당한 14명 금품 뜯겨
광주광산경찰, 7명 검거

/클립아트코리아

미성년자와 성매매하려던 철없는 남성들이 덫에 걸려 감금·협박 당하고 금품을 뜯겼다.

이들은 성매매로 인한 처벌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광주광산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조건만남을 하려던 남성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 3명을 공동공갈, 공동감금 혐의로 구속했다. 범행에 동조한 미성년자 여성 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채팅 앱을 이용해 “성매매할 사람을 찾는다”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성매매가 이뤄지면 현장을 급습해 현금을 받아냈다.

피해자는 총 14명, 갈취한 금액만 3495만원에 달한다. 일부 피해자는 협박에 못이겨 대출까지 해가며 3차례에 걸쳐 총 1500만원을 뜯기기도 했다.

범행은 지난 2월 초 서울에 살고있는 주범 A(20)씨로부터 시작됐다. A씨는 동네 선·후배 2명에게 ‘조건만남을 원하는 남성들을 덮쳐 돈을 뜯어내자’고 제안하며 범행을 공모했다.

이들은 채팅 앱을 통해 범행에 함께할 여성들을 모집했다. 여성들은 모두 광주 지역 고등학교에 다니는 미성년자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은 각자 역할을 나눠 주도면밀하게 범행했다.

A씨는 채팅 앱에 ‘OO간단만남’ 등의 문구를 올리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역할을 맡았다.

피해자들이 채팅 앱을 통해 지목받은 특정 차량에 탑승하면, 여성들은 이들을 상대로 유사 성행위를 하는 시늉을 했다. 이 때 남성 2명은 인근에서 대기하다 현장을 덮쳐 미성년자 여성들의 보호자 행세를 하고, 피해자들을 모텔로 끌고 가 감금하고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

범행으로 얻은 수익은 대부분 A씨 등 남성들이 가져갔으며 여성들에게는 수고비 수준의 금액만이 전달됐다. 빼앗은 돈은 생활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본인들이 불법 성매매를 하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에 따르면 미성년자 성매매를 할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신상정보등록과 공개고지명령, 취업제한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4명의 피해자들은 유사 성행위를 하려는 찰나 현장을 급습당한 탓에 실제로 유사 성행위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범행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들이라는 점을 고려해 경찰은 성매매하려던 이들을 아직 입건하지 않은 상태다.

A씨 등은 한 피해자 가족이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A씨가 한 피해자에게 얻어낸 가족의 전화번호로 “돈을 보내주면 미성년자 성매매 사실을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협박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가족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피해자가 감금된 모텔에서 2명의 피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이들의 진술 등을 통해 공범들을 검거했다.

미성년자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점을 이용한 유사 범죄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주시 서구 화정동 일대에서 가출 여학생에게 2회 가량 성매매를 알선한 20대 남성 2명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같은해 8월에는 서구 상무지구의 숙박업소에서 여중생 성매매를 알선한 20대 9명이 같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60여차례 성매매를 알선하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피해자들로부터 2000여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폰 어플을 통한 몸캠, 성매매 등 성범죄가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의대 교수들 사직 결의 ‘속도’…환자들은 ‘불안’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 복귀를 위한 정부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하며 ‘사직 결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대병원 의대 교수들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등 전국적인 움직

kwangju.co.kr

 

유기 동물보호소 ‘나주천사의집’ 문 닫는다

개농장에 갇히거나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을 보살피던 동물보호소 ‘나주천사의집’이 문을 닫게 됐다.나주천사의집 관계자는 13일 “나주천사의집에 대한 건축 허가 및 진입로 포장공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