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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반짝 활황 뒤 발길 뚝…‘텅’기타 거리

by 광주일보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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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2017~18년 사직동 통기타 거리 골목활성화 사업
지자체 예산 끊기고 관리 소홀…점포 32곳 중 10여 곳만 남아
남구 “사업 종료 후 관리 주체는 상인…활성화 방안 협의할 것”

12일 광주시 남구 사직동 통기타 거리 골목이 오가는 시민 없이 휑하다. /김진수 기자 jeans@

 

전국 지역골목상권 활성화 우수사례로 꼽혔던 광주시 남구 ‘사직동 통기타 거리’가 관리가 되지 않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지자체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바람에 겨우 되찾았던 옛 명성을 다시 잃게 될 위기에 놓였다.

12일 광주일보 취재진이 찾은 광주시 남구 사직동 통기타 거리는 적막만이 가득했다.

광주 천변에서 사직공원으로 올라가는 170m 골목에 조성된 사직동 통기타 거리에는 오랫동안 영업하지 않은 듯 굳게 닫힌 가게가 많았고, 가게 유리문에는 수년 전 진행한 빛바랜 공연 포스터와 플래카드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통기타 거리는 광주 포크 음악의 중심지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970~1980년대 ‘이름 모를 소녀’와 ‘하얀 나비’ 등으로 유명한 김정호는 사직동 통기타 거리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다.

하지만 노래방 문화의 등장과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2000년대 이후 급격하게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이에 상인들을 중심으로 거리를 되살려보자는 공감대 형성과 지자체의 지원이 더해졌다. 지난 2017년에 주민주도형 골목경제 활성화 공모사업을 계기로 옛 명성을 되찾는 듯 했다.

남구가 10억여원을 들여 사업을 지원한 덕분에 지난 2019년에는 기존 24곳이었던 라이브 카페 등 점포가 32곳으로 늘고 방문객도 900명에서 4만 5000명까지 늘었었다.

5년이 지난 현재 남아있는 점포는 14개에 불과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가게는 10곳이 되지 않는다.

이 곳에서 15년 째 라이브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주권기(56)씨는 “처음 라이브카페를 열었을 때는 손님들로 붐볐지만 요즘에는 하루에 한 테이블 있을까 말까 한다. 장사가 너무 안 되다보니 대구 김광석 거리로 이사를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업주 A씨는 “골목경제활성화 사업이 진행됐던 7년 전과 비교하면 손님도 3분의 1로 줄었고 매출은 절반 이상 떨어졌다”며 “통기타 소리와 가수를 좋아하는 매니아 층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남구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구가 주요사업으로 지원할 때는 정부 우수사례로도 꼽혔지만 이제 젊은 방문객들이 많은 양림동 쪽으로만 지원을 몰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자치단체는 상인들의 말을 듣지 않고 관심도 없다”면서 “입구에 조형물만 세워주고 간판만 바꿔주면 끝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남구문화관광과와 도시재생과, 지역경제과 모두 관리주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업 종료 이후 거리의 관리 주체는 상인들이라는 것이다. 구는 이 거리에 남아있는 점포수와 방문객 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본래 민간이 모여 조성된 거리인만큼 관리 주체는 상가 주인들이고 개개인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만 매출 감소로 투자가 어렵고 통기타 거리의 역사와 가치를 두고 보면 충분히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고, 활성화 방안에 대해 상인들과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통키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시민들은 통기타 거리의 쇠락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40년 전 이곳에서 추억을 쌓은 박찬수(57·나주 혁신도시)씨는 “충장로 못지 않게 멋있고 유명했던 곳에 발길이 끊기고 있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젊은 층이 상무지구와 첨단으로 유출되면서 통기타 감성을 즐기기 위해 찾는 이들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사직동에서 살았다는 정모(여·40)씨는 “윗 세대가 민중가요를 부르며 시대의 아픔을 노래로 승화하고 위로 받았던 추억이 있는 골목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각종 공연도 열려 사람이 많았는데 문을 여는 저녁에도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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