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설날장사 씨름대회 3체급 석권·총 19번의 우승 등 기록 달성
‘씨름괴물’ 김민재·‘차세대 스타’ 차민수 등 멤버로 단체전 우승 노려
70%의 힘과 30%의 기술로 승부가 나는 ‘역칠기삼’의 스포츠, 씨름. 이보다 신년에 걸맞은 민속 놀이 문화가 있을까 싶다.
‘2024 설날장사 씨름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암군민속씨름단이 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암씨름단은 영암에서 열린 ‘2023 설날장사 씨름대회’ 3체급 석권을 비롯해, 지난해 총 19번의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영암씨름단의 김기태 감독은 그가 이끄는 12명의 선수와 함께 올해 더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선다.
15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며 한라장사 10회 및 올스타, 백호장사에 등극하며 활약했던 김 감독은 은퇴 후 2017년부터 영암씨름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씨름단의 우수한 성적을 만들어내며 우리 고유문화유산 씨름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김 감독은 ‘빠르게 나는 승부’와 ‘샅바싸움’을 씨름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김 감독은 “씨름은 샅바라는 도구를 잡고 상대와 붙어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이기거나 지기 전까지는 도망갈 수가 없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승자가 될 수가 없다. 무조건 공격해야만 이기든 지든 승부가 나는 스포츠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된 우리 전통 문화유산 씨름을 이어간다는 것에 대한 자긍심도 크다.
김 감독은 “전통 문화유산 씨름을 정말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영암군 씨름단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천하제일장사’ 등 각종 예능 및 유튜브 영상에 출연하며 씨름문화의 대중성을 높이는 데도 일조했다.
그가 이끄는 영암씨름단은 지난 시즌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남자일반부 최강단체전 포함 3개의 단체전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선수들은 16차례 개인전 우승도 차지하는 등 영암씨름단은 최강 멤버들로 구성됐다.
‘씨름괴물’ 백두급 김민재는 지난해 10번의 시합에서 7번의 우승을 거뒀다.
김민재에 대해 김 감독은 “대한민국의 보물이다. 앞으로 어떤 기록을 세워나갈지 나도 심장이 뛸 정도다. 부상 당하지 않고 우리 맞춰진 스케줄과 또 동료들과 같이 훈련에 임해준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떠오르는 차세대 스타 한라급 차민수도 있다. 차민수는 지난해 3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베테랑인 한라급 최성환, 금강급 최정만도 팀을 듬직하게 지키고 있다.
영암씨름단은 2023년의 좋은 성적을 이어 올해도 그들의 실력을 당당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중요한 ‘설날장사대회’를 한 달여 앞둔 만큼, 영암씨름단은 ‘체력’, ‘부상관리’와 함께 동계훈련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관리에 대한 것들을 매일 머릿속에 달고 살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인기 있는 감독이 되고 싶지는 않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이게 말은 쉬운 것 같아도 그렇게 되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공부해 나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영암씨름단은 명절대회 3회(씨름, 단오, 추석), 민속리그 6회와 105회 전국체전, 천하장사대회 등 총 11회의 대회에 출전한다.
‘2024 설날장사 씨름대회’는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오는 2월 7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남녀 7개 체급 및 단체전 경기가 진행되며, 공중파(KBS 1TV)와 케이블 스포츠 채널(KBS N)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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