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전방위 대책 마련…부산 등과 실무협의회 구성 공동대응
‘수산물 안전 TF’ 구성 소멸 위기 어촌 돕기…10월까지 대응 전략 마련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전남 수산물의 안전성 제고 및 소비 촉진을 위해 전방위 대책을 추진중이다. 기후 위기에 따른 해양 생태계의 급변 속에 소멸 위기까지 겪고 있는 전남 어촌을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한 전략도 수립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은 우리나라 수산물의 58%에 해당하는 198만8000t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국 76%에 해당하는 바다 양식장 12만5097ha(8130곳)가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가 급감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전남도는 3년 전인 지난 2020년 11월 부산, 울산, 경남, 제주 등과 대책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협력과제 발굴·추진, 대정부 건의 등 공동 대응에 나섰다. 오염수 방류가 다가오면서 2022년 9월 전남 수산물 안전 생산·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8명의 직원으로 ‘수산물 안전 TF’라는 전담팀을 구성해 안전성 제고 등 7개 과제를 수립하기도 했다.
우선 도내 해역에 대한 방사능 조사 대상을 기존 18곳에서 59곳으로 늘리고, 해역 방사능 실시간 측정 장비를 올해 1대, 2024년에 4대를 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24년 해역 방사능 광역 감시장비를 갖춘 어업지도선 3척도 구입한다. 도내 생산수산물 방사능 조사 대상도 기존 64종 836건에서 방류 후에는 전품종, 1200건 이상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도내 87개 해역, 6515개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어패류, 해조류는 물론 도내 19개 위판장에서 거래되는 수산물은 유통 전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전남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높여가면서 소비 촉진에 나서 전남 어촌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예비비 20억원을 투입해 우선 남도장터, 바이씨, 카카오, 위메프 등 온라인몰 행사에서 수산물 상생 할인에 나서고 서울 등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목포 등에서 직거래 장터도 운영하고 있다.
보다 전략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해 오는 10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동시에 정부에는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피해 대책 특별법 제정을 건의하고 수산물 비축·수매 확대, 수산업 및 연관산업 종합대책 마련, 방사능 정보 제공 등을 요청했다. 또 광역 방사능 감시·방재센터 구축 등 8건(예산 402억원)의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전남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공·직거래 방안, 어촌 관광객 유치를 위한 편의시설 설치 및 컨설팅 등도 시작한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전남도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방류 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오랜 기간 내부 논의를 통해 세부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대책의 실질적인 효과를 살펴보고 꾸준히 보완책을 제시해 전남 어촌의 성장·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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