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동
광주 초·중·고 등교 중지
광주시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방역대응체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는 2일과 3일 이틀간 등교가 중지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대전이 지난 30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조치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2단계로 격상한 광역단체는 광주가 처음이다.
광주시는 1일 오후 광주 각계 기관장과 대책 회의를 열고 정부에서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치를 2단계로 상향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2단계는 외출과 모임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광주시가 2단계 상향을 결정한 것은 하루사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2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광주에선 최근 5일 사이(1일 오후 8시 현재) 신규 확진자만 38명이 발생했으며, 지난달 30일엔 하루사이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1일에도 광주 46번째 확진자인 50대 여성 요양보호사와 접촉한 아가페실버센터 입소자 2명과 광주사랑교회 예배에서 접촉한 7명 등 무려 15명이 무더기로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확진판정을 받은 38명 중 해외입국자 1명을 제외한 37명은 지역사회 감염사례로 확인됐으며, 3차 감염을 넘어 감염 단계를 파악하기 힘든 ‘n차’감염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확진자의 연령대가 60~70대에 집중돼 있고, 당뇨와 심장질환, 혈압, 급성신우신염, 협심증 등 고위험 기저질환자도 5명이나 포함돼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또 감염 전파 장소도 사찰과 대형 오피스텔, 병원, 요양시설,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접촉에 의한 감염전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역사회 감염원으로 지목된 광주 동구 금양오피스텔 내 확진자들이 마스크 없이 밀착 접촉한 사실도 확인돼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건물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광주 37번과 43번 확진자가 금양오피스텔 10층 사무실에서 만난 지난달 25일 오후 방문자 6명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 시간 사무실 내에 머물렀으며, 이들 6명은 건물 승강기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8층 거주민(코로나19 음성)도 마주치기도 했다.
모임이 있었던 10층 사무실에는 방역 당국의 소독·일시 폐쇄 조처가 이뤄지기 전까지 6명이 추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무실은 낮에는 다단계 업체의 영업 거점, 밤에는 도박장으로 이용됐다는 의심정황도 나오고 있다.
전남에서도 이날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30대 내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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