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힌 광주 광공업 생산액의 5월 감소 폭이 외환위기(IMF) 직후인 1998년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건설시장도 직격탄을 맞아 건설수주액이 1년 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호남지방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광주 23.9%, 전남 5.2% 감소했다.
광주지역 광공업 생산은 두 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전남지역도 3개월 연속 내림세다.
특히 광주지역 광공업 생산액은 지난 1998년 7월(-32.2%) 이후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부진 영향으로 제조업 피해가 4∼5월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광주는 자동차, 전남은 1차 금속과 화학제품 생산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광주지역에서 생산액이 지난해보다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자동차(-33.8%)와 타이어 등을 만드는 고무 및 플라스틱(-37.9%)로 나타났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업종도 1년 전 보다 32.4% 생산이 급감했다.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단 등이 있는 전남지역은 1차 금속(-29.2%)과 화학제품(-6.5%) 생산이 줄어 들었다. 자동차 관련 업종인 고무 및 플라스틱(-31.1%)도 큰 감소율을 보였다.
내수 부진과 수출 악화 영향으로 광주지역 재고는 13개월 연속, 전남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역 광공업 재고는 지난해와 비교해 광주 11.6%, 전남 5.2% 증가했다.
업종별로 재고 증가율을 보면 광주는 자동차(22.7%), 고무 및 플라스틱(31.8%), 식료품(426.7%) 업종이 두드러졌다. 전남지역은 화학제품(7.3%), 1차 금속(5.9%), 식료품(20.4%) 부문 재고가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건설 경기도 얼어붙으면서 광주지역 5월 건설수주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남 수주액도 52.2% 뚝 떨어졌다.
광주의 경우 도로·교량 등 공공부문 수주는 18% 늘었지만 민간 부문 감소(-91.8%)를 만회하지 못했다. 전남지역도 공공부문 수주는 무려 275.1% 증가했지만 민간부문 감소율이 73.8%에 달했다.
한편 재난지원금 소비 효과가 나타난 지난 4월부터 광주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두 달 연속(4월 3.6%→5월 4%) 증가세를 기록했다. 5월 백화점 판매는 9.9% 증가했으나 대형마트는 3.0% 줄었다.
전남지역은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지난 4월 0.9%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5월 3.2% 또 다시 감소했다.
전남지역에서 가전제품(14.1%)은 호조를 보였으나 신발·가방(-23.7%), 화장품(-16.4%), 의복(-13%) 등 매출이 부진했다.
한편 5월 전국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2%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달보다 4.6% 증가하며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9% 줄어들며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 1월(6.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광주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줄고 재고가 크게 증가한 데는 2분기부터 자동차 수출이 급감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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