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2년차…2018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 금메달 합작
김현수, 안치홍 롯데행 보상선수로 KIA 이적… 다시 한솥밥
나란히 스프링캠프행…“선의의 경쟁으로 실력 보여주겠다”
다시 만난 ‘단짝’ 김기훈과 김현수가 KIA 마운드의 쌍두마차를 꿈꾼다.
KIA 타이거즈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꾸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로 향했다. 먼 길을 떠나는 이들 중에서도 유독 실과 바늘처럼 함께 한 두 선수가 있었다.
지난 시즌 KIA 마운드의 ‘샛별’로 주목받은 좌완 김기훈과 안치홍의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우완 김현수였다.
고졸 2년 차인 두 사람은 2018년 일본 미아쟈키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던 동기 사이다.
당시 한국은 대만과의 결승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7-5로 이기며 대회 정상에 올랐었다.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두 친구는 김현수의 이적으로 다시 동료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두 사람은 KIA가 기대하는 마운드의 희망이다.
광주 동성고 출신의 김기훈은 지난해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뒤 1군 무대에서 선발 경험을 쌓은 특급 유망주다.
서울 장충고를 졸업하고 롯데의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김현수도 지난해 1군에서 6경기에 나와 잠재력을 보여준 기대주다.
“둘이 베프”라며 웃은 김현수는 “공통점이 많다. 음식·옷 취향, 놀러 가는 것도 비슷하고 개그 코드도 맞다”며 웃었다.
가장 닮은 부분은 ‘성실함’이다.
김현수는 “성실하고 꾸준함이 좋은 선수다”며 친구를 이야기했고, 김기훈도 “뭐든 다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친구 김현수에 대해 말했다.
취향과 성실함이 닮아 끌린 두 친구는 다른 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가장 든든한 힘으로 프로 첫해를 보냈다. 이제는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하는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료가 됐다.
김현수는 “다른 팀에 있어도 제일 많이 연락하고, 서로 축하할 일 축하해주고 슬픈 일 위로해주는 사이였다”며 “이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박수 쳐주고 응원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인처럼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며 “KIA에서 기대하는 역할이 선발이라고 들었다. 거기에 맞게 몸 잘 만들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개인적인 각오도 밝혔다.
지난해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쌓은 김기훈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된 시즌을 꿈꾸고 있다.
김기훈은 “겨울에 공도 많이 던지고 웨이트 등을 집중훈련했다. 작년 시즌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려고 했다”며 “지난 시즌 좋았던 것보다 안 좋은 점, 보완해야 할 점이 더 많아서 그걸 많이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또 “일단 부상 없이 캠프를 잘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며 프로 두 번째 캠프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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