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개항 16년에도 여전히 ‘반쪽’
광주공항 206만명에 턱없이 적어
5년 내 대책 못 내면 폐쇄될 수도
서남권 미래자산 이대로는 안 돼
무안국제공항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상> 위기의 무안공항
지난 2007년 11월 무안국제공항 개항 이후 광주·전남이 16년간 풀지 못하고 있는 현안은 군 공항 및 민간공항(국내선) 이전 문제다. 무엇보다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등 각 주체들의 이해 충돌과 반목이 되풀이 되면서 제 기능을 갖추지 못한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광주·전남을 포함해 국토 서남권의 미래 발전과 직결되는 무안국제공항의 경쟁력 향상에 지역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공항은 지역과 세계 각국을 신속하게 이어주는 거점이다. 사람, 물류의 이동을 위한 고차원의 기반시설로, 도로· 철도·항구 등과 연계된다면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관광만이 아니라 지역 산업, 상업 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역시 지대하다. 항공기의 수리·정비·개조, 물류 보관·유통, 서비스업·호텔·리조트 등 다양한 파생 업종과 여기서 일해야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시설이 지역에 자생할 수도 있다. 지역마다 국제공항을 조성하고 육성하려는 이유이다.
무안국제공항은 개항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반토막 기능만을 가진 채 서남권 전체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도시 광주에 제주, 김포 등 국내선을 가진 공항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북은 별도로 새만금공항 개항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이 무안국제공항의 기능과 역할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다. 기본적으로 국내선 승객을 갖지 못하면서 연계성이 미흡하고, 국제선 역시 관광상품을 위한 비정기노선이 상당수로 지속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광상품의 가격이 비싼데다 인기 노선도 없어 서남권 주민들은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해국제공항으로 외국을 드나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은 4만6249명에 불과했으며, 최근 6년간 누적적자는 930억원에 달한다. 국내선을 가지고 있는 광주공항에 206만8625명이 오간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김해국제공항의 경우 지난해 이용객 1002만명 중 88%, 청주국제공항 이용객 317만명 중 99%가 국내선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이전하는 것이 무안국제공항 경쟁력 향상의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최근 “무안군에 민간-군 공항 이전을 대승적 수용해 줄 것”을 호소한 것도 무안국제공항을 이 상태로 계속 놔둘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무안국제공항이 무안군만이 아니라 전남도, 국토 서남권의 핵심 미래자산이자 중요기반시설인 만큼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무안군민만이 아니라 무안국제공항을 통한 지역발전을 바라는 시·도민의 의견을 담아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 가덕도신공항과 통합신공항이 각각 2029년, 2030년 개항하는데다 무엇보다 국토 서남권의 또다른 축인 전북에 2029년 새만금국제공항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반쪽짜리’ 무안국제공항이 주변 여건까지 최악인 셈이다. 5년 내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초유의 국제공항 폐쇄를 우려하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기 위해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목포) 준공 시기를 연장하고, 미주·유럽 취항 가능한 활주로 연장, 국제선·국내선 이용편의를 위한 여객청사 확충, 정기노선 지원, 무비자 입국제 시행 등까지 이뤄냈지만 결국 이러한 노력이 아무런 성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김 지사는 “국내선과 군 공항까지 들어서게 되면 답보 상태인 무안군 역점사업인 MRO(항공기 정비)산업단지 등 항공산업과 K-푸드융복합산단 조성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며 “무안군의 무안시로의 승격을 추진할 지방자치법 개정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 지역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재생에너지 전용 국가산단, 데이터센터, 공공기관 유치와 미래 신도시 건설, 서남권 관광 활성화 등 서남권 발전 프로젝트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에게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으며, 광주시에 보다 폭넓은 지원 대책을 요청한 것은 군 공항 이전에 대한 무안군의 부정적인 여론을 조금이라도 상쇄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5월 10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만나 군 공항 및 민간공항 이전과 관련 인식을 공유하며 향후 공동 대처를 약속한 것은 무엇보다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국제공항은 지역과 세계 각국을 신속하게 이어주는 거점이다. 사람, 물류의 이동을 위한 고차원의 기반시설로, 도로· 철도·항구 등과 연계된다면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관광만이 아니라 지역 산업, 상업 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역시 지대하다. 항공기의 수리·정비·개조, 물류 보관·유통, 서비스업·호텔·리조트 등 다양한 파생 업종과 여기서 일해야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시설이 지역에 자생할 수도 있다. 지역마다 국제공항을 조성하고 육성하려는 이유이다.
무안국제공항은 개항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반토막 기능만을 가진 채 서남권 전체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도시 광주에 제주, 김포 등 국내선을 가진 공항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북은 별도로 새만금공항 개항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이 무안국제공항의 기능과 역할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다. 기본적으로 국내선 승객을 갖지 못하면서 연계성이 미흡하고, 국제선 역시 관광상품을 위한 비정기노선이 상당수로 지속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광상품의 가격이 비싼데다 인기 노선도 없어 서남권 주민들은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해국제공항으로 외국을 드나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은 4만6249명에 불과했으며, 최근 6년간 누적적자는 930억원에 달한다. 국내선을 가지고 있는 광주공항에 206만8625명이 오간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김해국제공항의 경우 지난해 이용객 1002만명 중 88%, 청주국제공항 이용객 317만명 중 99%가 국내선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이전하는 것이 무안국제공항 경쟁력 향상의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최근 “무안군에 민간-군 공항 이전을 대승적 수용해 줄 것”을 호소한 것도 무안국제공항을 이 상태로 계속 놔둘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무안국제공항이 무안군만이 아니라 전남도, 국토 서남권의 핵심 미래자산이자 중요기반시설인 만큼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무안군민만이 아니라 무안국제공항을 통한 지역발전을 바라는 시·도민의 의견을 담아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 가덕도신공항과 통합신공항이 각각 2029년, 2030년 개항하는데다 무엇보다 국토 서남권의 또다른 축인 전북에 2029년 새만금국제공항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반쪽짜리’ 무안국제공항이 주변 여건까지 최악인 셈이다. 5년 내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초유의 국제공항 폐쇄를 우려하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기 위해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목포) 준공 시기를 연장하고, 미주·유럽 취항 가능한 활주로 연장, 국제선·국내선 이용편의를 위한 여객청사 확충, 정기노선 지원, 무비자 입국제 시행 등까지 이뤄냈지만 결국 이러한 노력이 아무런 성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김 지사는 “국내선과 군 공항까지 들어서게 되면 답보 상태인 무안군 역점사업인 MRO(항공기 정비)산업단지 등 항공산업과 K-푸드융복합산단 조성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며 “무안군의 무안시로의 승격을 추진할 지방자치법 개정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 지역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재생에너지 전용 국가산단, 데이터센터, 공공기관 유치와 미래 신도시 건설, 서남권 관광 활성화 등 서남권 발전 프로젝트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에게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으며, 광주시에 보다 폭넓은 지원 대책을 요청한 것은 군 공항 이전에 대한 무안군의 부정적인 여론을 조금이라도 상쇄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5월 10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만나 군 공항 및 민간공항 이전과 관련 인식을 공유하며 향후 공동 대처를 약속한 것은 무엇보다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728x90
반응형
'윤현석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혈세로 개인 스마트워치·이어폰 산 공무원들 (0) | 2023.05.26 |
---|---|
전남도, 광주 군공항 특별법 시행령 ‘자체안 마련’ (0) | 2023.05.25 |
전남도 ‘차즈기’ 기술개발·이전·계약재배 선순환 첫 결실 (1) | 2023.05.10 |
전남지역 대학생 더 건강한 ‘천원 아침밥’ 먹는다 (0) | 2023.04.26 |
김영록 지사 “군 공항 이전, 무안공항 활성화와 연계시켜야” (0) | 2023.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