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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단독] “광주역 집단발포 3공수 1인당 실탄 60발 들고 왔다”

by 광주일보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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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3공수 장교 “6만여발 중대별로 분배…개인 분배 시점은 잘 몰라”
자위권 아닌 실탄 사격 전제…최세창 공중에 3발 쏘며 사실상 사격 명령
“송암동 계엄군 오인사격은 11공수 잘못…교도소 시신 매장 얘기도 들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들의 장갑차(M113) 위 기관총에 장착된 12.7mm 실탄. <광주일보 자료사진>

<단독 보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역 첫 집단발포에 앞서 투입된 3공수여단 소속 계엄군 1000여명이 서울에서부터 실탄을 직접 들고 왔다는 3공수여단 지휘간부의 증언이 나왔다. 투입 당시부터 1인당 60발씩 쓸 수 있도록 실탄을 중대별로 분배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계엄군이 투입되면서 최소 6만여 발이 넘는 실탄을 미리 들고 온 것은 자위권 차원의 발포였다는 신군부의 주장과 상반된 것이다. 출동 당시부터 실탄을 갖고 내려온 것은 광주시민에 대한 실탄 사격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1980년 5월 당시 3공수여단 지휘간부였던 A(70대)씨는 광주일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개인별로 60발씩 쓸 수 있도록, 중대별로 한 박스에 실탄을 모아 보관을 하고 다녔다”며 “이 실탄은 서울에서부터 탄통째로, 중대별로 분배돼 직접 들고 온 것”이라고 증언했다.

3공수여단은 1980년 5월 20일 밤 11시께 광주시 북구 광주역 앞에서 최초로 집단 발포를 자행했다. 이 때 최소 5명의 시민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앞서 최세창 3공수여단장은 밤 10시 30분께 부대원들에게 실탄을 지급했으며, 밤 11시께 직접 공중에 총 3발을 쏘아 사실상 사격 명령을 내렸다는 증언들이 나온 바 있다.

A씨는 “밤 10시 30분께 3공수여단 11대대의 차량이 와서 전남대에 잠시 보관해뒀던 실탄을 가져와 대대에 보급했다”며 “실탄을 각 대대에 보급한 시점부터 사격 요건이 갖춰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실탄을 개인에게 분배한 시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을 피했다.

A씨는 3공수여단이 광주교도소에 배치됐을 때, 회의 과정에서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싣고 온 시신을 교도소 북쪽 공동묘지 인근에 여덟 구 가량을 가매장했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증언했다.

5월 24일 광주시 남구 송암동 일대에서 계엄군끼리 오인 사격이 발생한 것은 당시 11공수여단 63대대장 조창구 중령의 잘못이 컸다는 지적도 내놨다. 63대대는 당시 장갑차에 탑승해 송암동 효천역 인근을 지나다 보병학교 교도대의 기습 공격을 받아 9명이 숨지고 33명이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송정리 비행장으로 집결하던 중 11공수부대가 매복 공격을 당해 난리가 났다는 말을 들었다”며 “원래 대대장은 무장 이동 시 호를 벗긴 지프차나 트럭을 타야 하는데, 대대장이 난데없이 장갑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군에게 당하기 싫다면서 굳이 장갑차를 타고 오니 오히려 교도대에게 공격당했다”며 “거기다 대대장이 교신도 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커브를 도니 교도대도 확 쏴 버린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계엄군 중에서 5·18 당시 학생 행위를 후회하고 양심고백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반면에 일부 계엄군들은 아직도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루빨리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최종 보고서가 나와서 5·18의 진상이 명확하게 드러나 광주시민들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씨는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 특전사 선·후배가 태극기부대 등 극우단체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으며 양심고백을 하는 계엄군에게 협박을 가하거나 싸움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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