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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석기자

무안국제공항, ‘동네 공항’ 전락시킬 것인가

by 광주일보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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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군공항특별법 국회통과 눈앞
무안군 군공항 이전 거부 속
헝클어진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
민간공항 이전 논의도 진척 없어
“함평, 광주편입”…시·도 불협화음
서남권 거점공항 위상 불투명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2년 4개월 간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던 무안국제공항이 지난해 7월 국제선 운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정기노선이 두 편에 불과해 국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서의 위상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오후 이용객들이 없어 텅비어 있는 무안국제공항 주차장.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 군공항 이전에 있어 국가 지원을 명시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광주 민간공항 이전과 함께 무안국제공항의 위상 정립까지 지역 내 공항 전반에 대한 논의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군·민간공항이 동시 이전하는 대구·경북과 달리 광주·전남은 자칫 서남권거점공항인 무안국제공항, 광주민간공항에 이어 군공항이 다른 지역에 들어서 3개의 공항이 운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 미래 발전을 위한 핵심 시설인 공항이 1시간 이내 거리에서 각각 분산돼 무안국제공항의 미래 위상 역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 광주·전남·전북을 포함한 서남권 전반의 미래 발전을 위해 보다 냉정하고 전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년 4개월간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다가 지난 2022년 7월 20일 제주항공의 베트남 다낭 주 2회 운항 정기노선 출발과 함께 재개됐다. 광주 민간공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계속 운항했지만, 동남아·일본·중국 등의 비정기 노선과 함께 제주·서울 등 국내 노선을 갖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은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광주민간공항과 함께 광주, 전북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불가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충청권의 경우 충북에 있는 충주공항에 대해 대전·충남이 2007년 국제노선을 신규 개설하는 항공사에 결손금을 보전해주는 ‘신규국제노선 개설 항공사업자 재정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2008년에는 대전시 각계인사가 ‘청주국제공항 살리기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충청권 공동으로 청주공항을 72시간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공항’으로 지정받는 등 충청권 내 모든 지자체가 충주국제공항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최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를 직접 찾아 관광상품과 노선을 유치했으며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사증 입국제도 시행에 들어가는 등 코로나19 앤데믹과 함께 무안국제공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공항 기능이 분산돼 있는 상태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3년 전인 지난 2020년 11월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한 곳으로 통합해 1000만 평 규모의 복합공항도시를 건설하자고 주장한 바 있지만 무안국제공항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조치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 논의 자체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함평이 군공항 유지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민간공항 이전, 무안국제공항 경쟁력 향상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실정이다.

강 시장은 당시 “국방부와 광주시, 전남도와 무안군이 각자의 영역에서 ‘작은 양보’를 통해 ‘큰 이익’을 얻는 빅딜’을 하자”며 군공항과 민간공항 동시 이전, 국내선과 국제선 통합, 군공항 규모 축소, 소음피해 최소화, 완충지역 7배 확대, 공항도시 1000만 평 광주·전남 공동개발 등을 제시한 바 있다.

2007년 11월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은 민간공항·군공항 동시 이전이 추진됐으나 2009년 광주 일각에서 민간공항 이전을 반대하면서 논란이 된 뒤 이전 논의 자체가 중단됐으며, 민선 7기 들어 다시 광주·전남·무안이 민간공항 이전을 합의했으나 광주의 반대 여론 속에 무산됐다. 이후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과 관련 함평 등 다른 지역과 협의에 들어가는 등 거시적인 공항 논의 자체가 헝클어진 채 소지역주의에 갇혀 지역 미래 발전과는 동떨어져 추진되고 있다.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는 “호남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군공항 이전지역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미래 경쟁력을 오히려 좀 먹는 것”이라며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함평군 등 모든 지자체가 서로의 의무와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록 전남지사는 10일 오전 실국장 정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최단시간 내 정기노선을 유치할 것”을 지시하고 “공항 재활성화를 위한 초기 단계에선 항공사와 공항 이용객 등에게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 정기노선 유치에 최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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