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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로 가지?

바다가 보이는 '저녁노을미술관'서 아름다운 신안을 만나다

by 광주일보 2020.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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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명상, 느림, 평화, 위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흑백 사진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감정이다. 마치 한폭의 수묵화같은 고요한 풍경은 사람을 끌어당긴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사진 작품은 크지 않다. 가까이 다가가 한참을 바라보다 보면, 사진 속으로 빨려들어가며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다도해가 바라다 보이는 신안 저녁노을미술관 전경. <신안군청 제공>

 

마이클 케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신안 압해도 저녁노을미술관이다. 그는 지난 2011년과 이듬해 사계절을 신안에 머물며, 신안의 수많은 섬 곳곳을 앵글에 담았다. 마이클 케나는 그림같은 풍경의 삼척 ‘솔섬’ 사진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은 지난 2014년 저작권 분쟁에 휘말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름도 아름다운 저녁노을미술관은 2014년 문을 열었다. 2층 규모의 미술관 건물 자체는 소박하지만 천사대교로 가는 길목인 송공산 기슭에 위치, 드넓은 ‘바다정원’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다. 천사섬분재공원 안에 자리잡고 있어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계절 따라 피어나는 수많은 꽃과 나무, 분재를 만날 수 있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다. 미술관은 신안 출신 박용규 화백이 소장품을 내놓으면서 지어졌고 이후 신안 출신 김환기의 작품 24점을 포함해 모두 800여점의 소장품을 갖추고 있다.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은 ‘1도 1뮤지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저녁노을미술관은 지난 5월 신안 지역 첫 공립미술관으로 등록됐다.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9월2일까지 계속되는 ‘섬과 바다, 그리고 마이클 케나’전은 공립미술관 등록을 기념하는 첫 기획전이다.

 

세계적인 사진 작가 마이클 케나가 찍은 흑백 사진을 만날 수 있는 저녁노을미술관의 ‘신안 is trend, 신안 is answer’전.

 

전시는 ‘신안 is trend, 신안 is answer’를 주제로 미술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앵글에 담긴 비금도의 대동염전, 우이도 모래 언덕, 자은도의 김 양식장, 가거도의 독실산 숲, 압해도 송공리의 일몰, 추상화같은 갯벌 등 24점의 사진은 신비롭고 인상적이다. 전시 구성도 독특하다. 아담한 전시 공간 바닥에는 돗자리를 깔아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앉아 그의 사진집 ‘신안’을 펼쳐볼 수 있게 했다. 사진집에는 전시작과 함께 신안에서 촬영한 60여점의 사진이 실려 있다. 이날 전시장에서는 자유롭게 앉아서 사진집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이 보였다.

그가 신안에 머물며 촬영하는 과정을 담은 ‘섬은 살아 있다-신안에서 온 편지’ 영상도 눈길을 끈다. 그는 “신안은 우연히 모퉁이를 돌 때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나는 기대감이 있듯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또 신안에서 만난 풍광은 오래된 동양화와 서예 작품을 보는 느낌, 자연이 빚어낸 위대한 명작이라고 말한다.

2층에서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우암 박용규 선생의 상설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풍경과 인물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저녁노을미술관 북카페.

전시 관람을 마치고 미술관 북카페에 들어섰다. 미술 서적, 도록 등 1000여권의 책이 꽂혀 있는 이 곳 유리창 너머, 소나무 사이 사이로 다도해가 보인다. 커피와 치즈 케익을 앞에 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문을 열고 야외 테라스로 나가니 사진 속에서 보았던 바다 풍경이 한 눈에 펼쳐졌다. 근사한 바다 정원이다. 시원한 바닷바람도 어디선가 불어온다. 그네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당초 신안의 다른 섬도 둘러보려했지만 이곳에서, 게으르게 더 머무르기로 한다.

 

미술관이 분재공원 안에 있어 느릿느릿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2009년 개장 후 약 90만명이 다녀간 명소다. 천사대교 개통 후에는 더욱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3ha 규모의 공원엔 분재원, 야생화원, 수목원, 애기동백 군락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금송, 해송 등 2000여 점의 다양한 명품 분재와 사시사철 다양한 꽃이 사람들을 반긴다. 지금은 수국과 붉은 장미가 한창이다. 아프리카 석조 문화의 진수인 쇼나조각 100여 점도 함께 전시돼 있는, 산책길 곳곳에서 만나는 다도해 풍경은 편안함을 준다.

저녁노을미술관은 이번 공립미술관 등록을 계기로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군은 또 매년 세계적인 사진가 그룹 매그넘 소속 작가를 초청해 신안 명소를 사진에 담아 전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분재공원 관람료(성인 3000원)를 내면 미술관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개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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