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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루오를 이해하는 것은 신과 인간을 함께 이해하는 것”

by 광주일보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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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작가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조르주 루오’전 관람
“선·색으로 인간의 고뇌 표현 감탄…영원히 불타는 영혼의 소유자”

조정래 작가가 지난 9일 &lsquo;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rsquo;전이 열리고 있는 전남도립미술관을 찾았다. <전남도립미술관 제공>
 

“루오를 이해하는 것은 신과 인간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다.”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가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전을 관람하고 전시 방명록에 남긴 글귀다.

조 작가는 지난 9일 열린 ‘하늘이 시샘한 작가, 이균영 문학비 제막 및 문학동산 조성 기념식’에 참석 차 광양을 방문했다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루오’전을 찾았다.

조 작가와 오랜 인연이 있는 소설가이자 역사학자 고(故) 이균영(1951~1996)은 ‘어두운 기억의 저편’으로 ‘제8회 이상문학상’을 최연소로 수상했고, ‘신간회 연구’로 단재상 학술 부문을 받은 인물이다.

광양상공회의소 이백구 회장과 미술관을 찾은 조 작가는 이날 5시간 가량 미술관에 머물며 작품을 심도 있게 감상했다. 그는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느낌을 말하고, 끝없는 질문을 이어갔다.

이번 전시에서는 퐁피두 센터와 파리 조르주 루오재단에서 엄선한 20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조 작가는 평소 고흐와 마네, 그리고 조르주 루오를 가장 좋아하고, 그들의 작품을 직접 보기를 염원했는데 존경하는 작가의 작품을 서울도 아닌, 광양의 미술관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미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결국 글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소설가가 된 그는 “소설 ‘태백산맥’을 쓸 당시 노을이 지는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지리산의 노을을 일주일 동안 바라보며 글로 표현하려 많은 고민을 했었다”며 “어떻게 루오는 선 하나로, 색 하나로 인간의 고통을 표현할 수 있는 지 감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루오가 그려낸 인물들은 ‘모든 짐을 진 이들의 얼굴’이라고 했다.‘미제레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며 루오는 인간이 갖고 있는 고통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라고 말했고, ‘베로니카’ 앞에서는 죽음을 불사하고 그리스도 앞에 선 자의 ‘절대적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조 작가는 “루오의 그림 안에는 인간의 고뇌가 모두 담겨 있다”며 “가장 간결한 선으로 가장 심오한 인간의 심상을 형상화해낸 영원히 불타는 영혼의 소유자 루오”라고 말했다.

조 작가는 거장의 전시는 수도권 지역에서만 열린다는 생각을 깨고 이렇게 큰 규모의 어려운 전시를 개최한 전남도립미술관의 노고를 격려했고, 다음에는 이곳에서 고흐를 만나고 싶다는 덕담도 건넸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화가에 대한 연모를 간직하고 있는 대 작가가 루오의 작품을 감상하고 하나 하나의 작품마다 이야기를 건네는데 그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며 “많은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루오의 인간애를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은 이번 루오전과 연계해 다양한 강의가 이뤄지는 ‘뮤지엄 오디세이’를 진행한다.

지난 11일 프랑스 출신 방송인이자 숙명여대 프랑스 언어문화학과 교수 이다도시가 ‘봉즈루 루오’를 주제로 강의한 데 이어, 18일(오후 3시)과 내년 1월 8일 두차례는 문화재 배틀쇼 ‘KBS-천상의 컬렉션’ 진행자로 활동했던 개그맨이자 방송인 서경석이 강사로 나선다.

또 올해의 마지막날인 31일(오후 3시) 열리는 ‘명작 스캔들’은 가수이자 화가로 활동중인 조영남을 초청, 미술강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토크쇼로 진행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조르주 루오전 직접 방문해서 감상하고 싶은 분은 kwangjuilbo1@naver.com로 이름, 전화번호, 주소 보내주시면 선착순 5분께 입장권 2매씩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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