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百, 광주 ‘프리미엄 유통시장’ 선점 경쟁

광주신세계, 전국 백화점 장점 살린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
현대백화점, 국내 첫 문화복합몰 개념 담은 ‘더현대 광주’ 건립
광주시에 사업 계획서 접수 … 롯데도 롯데월드 건립 계획 검토

광주신세계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 조감도

 

불모지나 다름 없는 광주 프리미엄 유통 시장을 놓고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에 나선다.

광주 유통계의 터줏대감인 광주신세계는 전국 주요 백화점의 장점만을 뽑아낸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을, 현대백화점 그룹은 국내 첫 문화복합몰 개념을 담은 ‘더현대 광주’ 건립 사업 계획서를 21일 광주시에 공식 접수했다.

이와 관련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차담회를 갖고 “지난 9월 7일 복합쇼핑몰 사업계획서 접수를 공식화한 뒤 현대백화점 그룹과 신세계 그룹이 계획서를 제출했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에 기초해 차질 없이 협상 등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광주 신세계와 별개 법인인 신세계프라퍼티도 별도로 어등산 내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광주시와 기존 어등산 개발 사업자인 서진건설간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실제 투자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유통 대기업인 롯데도 우치공원과 어등산 관광단지 등에 놀이공원 롯데월드를 앞세운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 연말내에는 투자 관련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최대 규모 미래형 신세계百 탄생 예고=㈜광주신세계는 21일 백화점 확장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 구역 지정·수립 제안서를 광주시에 접수했다. 개발 규모는 연면적 7만5148평(24만8422㎡), 지하 6층~지상 7층이다. 기존 백화점을 더하면 연면적은 9만2000평으로 늘어난다. 광주신세계는 특급호텔 건립이 무산된 인근 부지에 옥상 공원 등이 포함된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휴 부지와 백화점 건물 사이에 있는 83m 길이 왕복 2차선 시(市) 도로를 사업 부지에 편입하는 사업안을 광주시에 요청했다.

광주신세계는 대신 117m 길이 대체 도로를 신설해 시 도로를 ‘ㄱ’자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동서 방향 무진대로에 400~500ｍ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건립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광주신세계측은 남북 방향 죽봉대로에 있는 기존 출입구 2곳을 대체도로로 옮기고, 지하차도를 만들면 현 도로체계에서 겪고 있는 심각한 교통 체증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차 대수도 기존 24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린다.

준공기한은 건설 원자재 수급 동향에 따라 기존 계획보다 1년 늘어난 2027년이 될 전망이다. 확장 대상 부지에 들어간 이마트 광주점은 완공 이후 지하에 조성한다. 광주신세계는 시설 건축에만 9000억원을 투입하고, 시에 제안한 공공 기여 관련 예산은 추가로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신세계는 ‘아트 앤 컬처 파크’라는 이름을 붙여 미술관급 갤러리와 체험형 예술공간, 서점, 반려동물 공원, 옥상 레스토랑 등을 들일 예정이다. 광주신세계 확장으로 예상되는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는 2만5000명이다. 대표적 해외 명품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입점시키며 기존 브랜드 매장의 2배 수준인 1000개 브랜드를 들일 계획이다.

더 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조감도

 

◇복합쇼핑타운 기능 갖춘 챔피언스 시티 건립=근대 산업 문화유산인 옛 전방·일산방직 공장 부지 개발을 추진중인 휴먼스홀딩스PFV는 지난 18일 관련 개발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자는 특급호텔 등 랜드마크 타워, 문화 복합몰 ‘더현대 광주’, 역사문화공원, 스트리트몰, 야구의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광주시는 25일 사전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사전 협상에 이은 본 협상에서는 통상 개발 이익의 40∼60%인 공공 기여 비율을 비롯한 아파트, 주상복합건물 등 용적률을 놓고 광주시와 사업자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떠오른 복합쇼핑몰 건립도 관심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21일 광주시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 가운데 대지 면적 3만300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더현대 광주’ 건립 계획을 담은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대백화점 그룹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더현대 광주는 연면적만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 5000㎡)의 1.5배에 이르고, 친환경, 최첨단 기술, 예술, 엔터테인먼트, 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 복합몰이라고 규정했다.

이탈리아 쇼핑몰 ‘그린피’를 벤치마킹해 실내정원 ‘어반 에코 파크(URBAN ECO PARK)’를 조성하고, 프랑스 봉마르셰 백화점의 ‘긱 메 시크’를 모티브로 ‘디지털 디스트릭트’, ‘컬처 타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집합시킨 ‘패밀리 스퀘어’ 등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또 상생 공간 마련, 현지법인 운영, 지자체와의 상생 사업 추진 등 3대 상생 전략 등도 제시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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