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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자연과 어우러진 양림동에서 기후위기 말하고 싶었다”

by 광주일보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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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가시나무 창작소 레지던시 보고전 여는 이탈리아 유디스 작가
남북극 기후위기 영상·양림동 버려진 나무 활용 작품
‘순응’ 주제 20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불교가 자연 대하는 태도 인상적…작업으로 녹여낼 것”

20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레지던시 보고전시회를 갖는 유디스 노인호이저리.
 

근대문화유산의 보고 양림동에 자리한 호랑가시나무 창작소는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첫 해에는 독일 베를린의 피터 에발트, 이탈리아의 리카르도가 다녀가는 등 개별 작가들의 방문이 이어졌고 이후 각국의 레지던시와 협업도 이뤄지면서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이 찾아왔다.

2019년부터는 우리 지역 작가들의 해외 파견도 시작됐다. 독일 뮌헨·이탈리아 론제가 프로젝트가 인연이 됐다. 광주에서는 윤세영·조은솔·설박 작가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내년에는 뮌헨·론제가 프로젝트와 함께 프랑스 마르세유 잔바레, 인도 무니힐 레지던시에도 지역 작가를 파견할 예정이다.

올해 호랑가시나무 국제 레지던시에는 스페인의 아나 허네즈, 이탈리아의 유디스 노인호이저리, 프랑스 엘비에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 중 유디스 작가가 결과 보고전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오는 20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전시를 여는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0월1일 광주를 찾은 유디스는 이탈리아 밀라노를 중심으로 활동중이다. 이번 레지던시 참여는 뮌헨·론제가 프로젝트가 인연이 됐다.

“광주가 미디어 아트에 중점을 두고 있는 도시라고 들었는데 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작가로서 도움이 됐어요. 제가 머물고 있는 양림동 일대는 숲속영화제도 열리고 문화적으로 누릴 게 많아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가을날 자연과 어우러진 이곳에 머물수 있어 좋았습니다.”

‘순응’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유디스 작가는 북극 레지던시, 남극 탐험대에 합류해 작업했던 내용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또 짧은 시간이지만 양림동에 머물면서 구상한 작품도 내놓았다. 양림동의 버려진 나무 등으로 리사이클링을 작업을 진행했고 사진을 찍었다.

북극 빙하 위 보트 위에서 동료작가와 식사를 하는 퍼포먼스를 촬영한 영상 작품은 특히 인상적이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영상작품은 자신의 10대 시절 영상 일기와 5년 전 남극타험대에 참여했을 당시의 활동 일기를 겹쳐서 보여준다. 전문가 남성 탐험대원이 아닌, 일반인 여성 탐험대의 시선 자체가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말하는 그는 영상 속에 등장하는 자신의 팔과 양림동에서 구한 식물이 줄곧 유지하는 ‘평행선’과 자연·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스티븐 호킹의 책을 좋아하는 등 과학에 관심이 많아요. 우연한 기회로 남극과 북극에 다녀오면서 사회적 이슈가 된 기후변화에 관심을 더욱 갖게 됐죠. 이탈리아의 만년설이 녹는다든지, 예전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더워진 밀라노의 날씨라든지 개인적인 위험성을 체험할 수 있기에 자연과 생태계, 기후 위기를 주제로 작업하게 됐습니다.”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전경
 

유디스 작가는 다양한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머무는 환경이 바뀌고 새로운 문화와 나라에서 경험하는 것이 달라지면 많은 변화를 겪게 되죠. 객관적인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는 게 레지던스의 매력인 것같아요. 조각을 전공하고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는 저는 무언가를 수집하고 모으는 게 중요한 일인데, 다양한 곳에 머물며 작품 소스를 얻는 게 좋습니다. 종교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에 미황사 탬플스테이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불교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유디스 작가는 특이하게 ‘가오리’를 자신의 로고로 삼아왔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활동을 할 때 가오리 타투 등을 통해 커뮤니티를 확장해 나가곤했는데, 이번 광주 레지던시에서는 시장에서 발견한 ‘가오리’를 구입해 함께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며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양림동 거리를 걸으면서 번역기를 활용해 간판이나 안내문 등을 읽고는 했는데 번역기가 ‘시(詩)’는 제대로 번역하지 않거나 생략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 과정을 통해 이질적인 문화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게됐습니다. 또 하나. 기독교와 불교가 자연을 대하는 방식을 기후위기와 연계해 작품 )소재로 발전시켜보고 싶습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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