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능올림픽 웹기술 ‘금메달’ 여수 출신 고시현씨
여수정보과학고 시절부터 6년간 대회 준비 수상 영예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 입사 “후배들에 도움 주고파”
전 세계 숙련 기술인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당당하게 세계 1위를 거머쥔 20대가 화제다. 주인공은 2020년 여수정보과학고를 졸업한 고시현(22)씨.
고씨는 이달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에서 웹기술 분야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세계 1위의 타이틀을 얻었다.
상을 받자마자 그간의 고생과 도움을 줬던 이들이 생각나면서 울컥했다는 고씨는 “국가대표로 국위선양할 수 있어 뿌듯하고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고씨는 2020년 2월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기도 수원 생산기술연구소 내 기능올림픽 사업부에 재직 중이다.
고씨의 대회 준비 기간은 자그마치 6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동아리실 기능반에서 꾸준히 대회를 위한 발판을 닦아왔던 고씨는 졸업 이후 직장에 들어가서도 끊임없이 대회 준비를 해왔다. 한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컸다. 그는 코로나19로 대회 1년이 연기됐을 때는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성에 맞았던 덕분일까, 어려운 웹을 해결하고 나면 꼭 미션을 수행한 것처럼 신이났다고 회상했다.
6년간의 노력이 그저 흘려보낸 시간이 아니었기에 고씨는 대회 당일에도 ‘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겠다’고 담담하게 마음먹었다. 떨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어려서부터 “공부보다는 게임, 게임을 즐기기보다는 게임의 원리를 파고들었다”는 고씨는 웹이 본인의 적성과 잘 맞다며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에 관심에 많았어요. 게임 서버를 열거나 게임 소스 코드를 꺼내보는 게임의 원리를 고민하곤 했죠. 그러던 중 같은 프로그래밍 작업인 웹에 자연스레 눈이 갔습니다.”
앞으로 고씨는 배운 기술들을 활용해 웹 페이지를 만들 생각이다.
보다 편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사용에 용이한 웹 페이지를 제작해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싶다는 것. 또 다른 목표로 고씨는 “후배들에게도 국제대회라는 커다란 꿈을 이루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준비를 하며 선배와 외부 강사님들의 도움이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큰 도움을 받으며 목표를 이룬 만큼 후배들에게도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요. 구체적으로 대회에 필요한 과제를 알려주고 함께 분석하며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선배가 될 생각입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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