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설날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다. 많은 제작사와 배급사가 이 시기를 노려 작품을 내놓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개봉하는 신작은 ‘공조 2’와 외화 ‘블랙폰’ 등에 불과하다. 대신 ‘알라딘’, ‘모가디슈’ 등이 재개봉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새롭게 개봉한다. 또 인기스타 김호중의 다큐멘터리가 팬들을 찾아가며 ‘육사오’와 ‘탑건-매버릭’,‘한산’ 등 개봉작도 상영을 이어간다.
◇‘공조2’ 유일한 한국영화 개봉작
2017년 설 연휴 당시 개봉해 관객 781만 명을 모았던 흥행작의 속편 ‘공조2: 인터내셔날’은 전작에 비해 스케일이 커졌다. 코미디와 액션을 절반씩 섞어 온가족이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는 전형적 명절영화다.
1편에서 진태(유해진)와 철영(현빈) 두 사람을 주축으로 남북 공조가 이뤄졌다면, 2편에선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까지 가세해 남북미 공조 수사가 진행된다.
잭은 뉴욕에서 마약을 유통하는 조직 우두머리인 북한 출신 장명준(진선규) 일당을 검거한 뒤 미국에 파견된 북한 형사 철령 등에게 이들을 넘겨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장명준 일당이 도피를 시도하면서 뉴욕 한복판에선 FBI 요원 및 북한 형사들과 장명준 일당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진다. 장명준 일당이 한국으로 숨어들자 노동당 지시를 받은 철령이 5년 만에 돌아와 다시 공조가 시작된다.
유해진은 이번에도 ‘웃음 일등공신’으로 활약하며 진태의 처제 민영으로 분한 윤아도 제 역할을 다한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년)의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에단호크 출연 공포영화 ‘블랙폰’
‘파라노말 액티비티’, ‘겟아웃’, ‘23 아이덴티티’ 등을 제작한 미 공포 영화의 명가(名家) 블럼하우스의 작품이다.
미 덴버의 한적한 교외 마을에서 어느 날 아이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춘다. 경찰이 유일하게 확보한 단서는 유괴범이 현장에 남겨 놓은 검은 풍선들뿐. 정체 불명의 범인 그래버에게 납치된 주인공 소년 피니가 눈을 뜨자 지하실 벽면에는 고장 난 검은색 전화기 한 대가 보인다.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아들인 조 힐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감독 스콧 데릭슨이 연출을 맡았다. ‘비포 선선라이즈’에 출연했던 이선 호크가 가면을 쓴 악역으로 출연, 눈길을 끌며 ‘텍사스 전기톱 학살’ ‘용쟁호투’ 같은 1970년대 영화들의 장면도 인용했다.
◇재개봉 ‘알라딘’,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1년 만에 재개봉한다.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내전으로 고립된 남북대사관 직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다. 김윤석·조인성·허진호 등이 출연하며 지난해 7월 코로나 19 정국 속에서 개봉해 36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성적을 냈다.
통신마저 끊긴 모가디슈에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 대사관 일행들의 도움을 요청하며 문을 두드린다.
2019년 개봉 당시 관객수 1273만 명으로 흥행 마법을 쓴 ‘알라딘’은 좀도둑이었던 알라딘이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 뮤지컬 판타지다.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한 ‘알라딘’은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스피치리스’(Speechless) 등 삽입곡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다. 재개봉은 주인공들처럼 마법의 양탄자를 탄 듯한 효과를 내도록 4DX 상영한다.
◇ 국내외 애니메이션
어린이들을 위한 국내외 애니메이션도 눈길을 끈다. ‘어쩌다 공주, 닭냥이 왕자를 부탁해!’는 어쩌다가 공주가 된 필이 닭냥이 왕자를 구하기 위해 일곱 기사를 모아 마법의 숲으로 떠나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제작사 TAT스튜디오의 작품으로, 배우 신예은이 목소리 연기로 출연한다.
광주에서 제작해 화제가 된 ‘쥬라기캅스 극장판: 공룡시대 대모험’은 현재와 공룡시대를 넘나들며 쥬라기캅스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다룬다. TV 시리즈로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쥬라기캅스’의 첫 극장판이다.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은 위험천만한 대도시로 떠나게 된 엄마 까투리와 꺼병이 4남매의 여정을 그린다. 권정생 작가의 유작 ‘엄마 까투리’가 원작이다.
인기 시리즈물 ‘귀멸의 칼날-아사쿠사편’도 관객을 만난다.
◇ 김호중 다큐 ‘인생은 뷰티풀:비타돌체’
‘미스터 트롯’을 통해 인기를 모은 가수 김호중의 이탈리아 여행과 공연 실황을 담은 클래식 공연 무대로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에 이어 두 번째로 단독 개봉하는 영화다.
성악가이면서 트로트 스타인 김호중이 스무 살에 유학을 떠났던 이탈리아를 다시 찾아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이 가득했던 그 시절과 재회하며 자신의 음악 여정을 돌아보는 모습을 담았다. 또 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미공개 공연 무대에서는 클래식 정규앨범 2집 PANORAMA(파노라마)에 담긴 ‘약속’ 등 9곡의 수록곡들을 들려준다. 특히 영화 속 모든 공연 실황은 감동을 배가시키는 스크린X로도 볼 수 있다.
◇‘육사오’, ‘탑건’ 흥행작 만나다
올 추석에는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가 적은 탓에 이미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작품들이 여전히 극장가에 걸린다.
최근 관객 100만명을 넘어선 ‘육사오’는 개봉 후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이어가는 영화다.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원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의 코믹 접선극으로 배우 고경표·이이경·음문석·박세완 등이 출연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했던 흥행작들의 상영도 이어진다. 8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매버릭’은 일반극장과 아이멕스관에서 상영되며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해일·변요한 등이 주연을 맡은 ‘한산:용의 출현’도 계속 관람객들을 만난다.
또 이정재가 감독한 영화로 400만명의 관객을 모은 정우성·이정재 주연의 ‘헌트’도 상영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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