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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물건 팝니다”…매수인 나타나면 훔쳐 거래한 ‘예약제 도둑’

by 광주일보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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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광주에서 ‘예약제 도둑’이 붙잡혔다.

거래가 활발한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가습기를 판다고 사진을 올려놓고, “제가 사겠습니다”하고 매수인이 나타나면 가습기를 훔쳐와 거래하는 방식을 취한 20대 절도범이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이 도둑이 물건을 훔치는 장소는 다름 아닌 교회였으나 ‘장발장’과 달리 용서받지 못하고 교회와 경찰의 협공에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광주북부경찰은 10일 광주시 북구 B교회에서 전자제품 등을 훔친(절도 등) 혐의로 A(26)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B교회에 수시로 침입해 비디오, 앰프,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 600여 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꺼번에 몽땅 훔친 것이 아니라 9차례에 걸쳐 물건이 필요할 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측은 지난 6일 공기청정기가 사라져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CCTV를 확인해 A씨를 특정했다. 경찰은 A씨가 훔친 물건을 온라인 중고사이트에 올려 판매한 점을 확인하고 교회와 입을 맞췄다.

A씨가 판매 의사를 밝힌 글에 아직 훔치지 않은 물건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경찰이 다시 교회에 물건을 훔치러 올 것으로 예상하고 교회 측에 신고를 당부한 것이다.

결국 A씨는 지난 9일 정오 무렵 스피커를 훔치러 교회에 왔다가 교회 측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해당 교회는 문이 잠겨 있지 않고 누구나 왕래할 수 있다는 점을 눈치채고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신도인 척 수시로 교회를 오가며 교회 물건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온라인 중고사이트에 올렸다. 판매 글을 보고 구매 희망자가 나타나면 바로 그 물건을 훔쳐와 중고거래를 하는 식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이다.

A씨가 중고판매 물품으로 올려 놓은 네댓 개의 게시글에는 아직 훔치지도 않은 교회 기타 등의 물건이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교인이 아닌 외부인이지만 교회라는 공간 자체가 특정한 사람만 오는 곳이 아니라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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