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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종기자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 급물살

by 광주일보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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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마트 병원 예타 호재 잇따라
1300 병상·1조2천억원 사업비
국힘 권성동 대표 “적극 돕겠다”
안영근병원장 “수도권과 격차 해소”

전남대병원은 수도권 병원과의 시설 및 서비스 격차 등으로 인해 새병원 건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전남대병원 전경.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새병원 건립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힘에 따라 지역민의 숙원인 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성원 예결위 간사, 양금희 원내대변인, 광주·전남·북 시·도당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는 지난 18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2022년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지역현안 해결과 내년도 국비 확보 의견 등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권성동 대표는 “40년이 넘은 노후한 전남대병원 공간을 최첨단 의료인프라를 갖춘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으로 전환해 시·도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1조200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만큼 예산 당국에 부탁해 1차적으로 예비타당성 대상에 집어넣었다. 신축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의료 문제는 중요한 문제다. 전남대병원 개선을 제일 앞으로 빼서 전남대병원을 4차산업 혁명시대 혁명 기지로 만들고, 호남 의료격차 해소가 필요하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상당히 현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경제 타당성 충분한 새병원 건립, 기재부 예타 제출 =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은 지난 2020년 11월 취임한 안영근 병원장이 지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아래 추진단을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1월 발족한 추진단은 새병원건립추진위원회, 새병원건립추진본부, 새병원건립추진자문단 등 3개 조직으로 구성돼 ▲주요 정책 의결 ▲사업 실무 총괄 및 추진 방안 마련 ▲주요 정책 및 현안 자문, 건립사원 후원 등 역할을 수행했다.

추진단은 새병원 부지 선정을 위해 자체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와 경제성·접근성 등 주요 사항에 대한 20차례의 회의를 거쳐 전남대 학동캠퍼스 부지에 새병원을 건립키로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전남대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1년간 사전타당성 분석에 나선 결과, 경제적 타당성(B/C) 역시 2.15를 받음에 따라 지난 6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14년간 추진 = 노후화된 병원의 물리적·구조적 한계를 극복한 미래형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은 1300병상, 연면적 27만㎡(8만1675평)에 달하는 규모로 오는 2037년까지 14년간 1조2146억원(국고 2760억원, 자부담 938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새병원은 1단계(동관 건물)로 오는 2030년까지 전남의대 학동캠퍼스와 전남대 간호대학 부지에 700병상 규모로 신축건물을 완공한 후, 기존 1동·3동의 진료기능과 어린이병원(6동) 및 부속동(2동)의 진료기능을 이전할 계획이다. 2단계(서관 건물)는 오는 2037년까지 1동·2동·3동·5동·6동 및 제1주차장을 철거 후, 해당 부지에 600병상 규모 병원을 신축해 개원하게 된다. 신축 후 8동의 권역외상센터와 응급센터 등의 진료기능을 이전하게 된다.

이같은 새병원 신축은 급속한 의료환경 변화 및 노후화된 시설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전남대병원의 1동과 2동은 40년 이상 노후화됐으며, 특히 1동은 44년 된 건물로 국립대병원 주요 진료동 중 가장 오래됐다. 특히 전남대병원은 외래와 검사실, 병동과 수술실 등 모든 의료기능이 동별로 분산돼 있어 이동거리가 길고 복잡한 동선으로 환자들의 불편은 해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특히 공간이 중복돼 있어 더 많은 인적·물적 자원을 할애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되고, 중환자실 운영 비율은 전국 최상위권이지만 분산된 중환자실로 인해 환자 통합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다.

또 지역거점 국립병원으로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건강수준 격차를 해소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었다. 인구 10만명 당 치료가능 사망률(2019년 기준)은 서울이 36.36명에 불과하지만 광주 39.12명, 전남은 44.08명에 달하며, 뇌혈관질환 사망률(2019년 기준) 역시 서울은 33.6명, 광주 34.9명, 전남은 무려 71.2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광주·전남권역과 수도권간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수와 중환자 사망률 역시 차이가 극심해 인구 1000명 당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수는 ▲서울 2.1개 ▲대구 1.3개 ▲부산 1.3개 ▲광주 0.6개에 불과하다.

더불어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은 스마트병원으로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신·증축이 완료됐거나 새병원이 완공된 병원 역시 늘어나면서 수도권지역 병원과의 서비스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최근 개원했으며, 시흥배곧서울대병원·고려대의료원·한양대병원 등이 새병원을 건립 중이거나 계획 중이고, 건국대병원·이대목동병원·삼성서울병원 등은 중축을 계획하고 있다.

안영근 전남대병원장은 “새병원은 미래형 의료시스템 구축으로 디지털시대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도권과의 건강격차 해소에 나설 것”이라며 “진료과 위주 진료에서 센터 중심의 진료로 전환은 물론 응급실 확충, 수술실 증설을 통한 수술 적체 해소, 중환자실 집중화, 암센터 개설을 통해 환자 유출 방지 등의 목적으로 구성·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희종 기자 c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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