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판매량 전년비 5.9% 증가 ‘역대 최대’
2018년 최대치 경신…이른 더위·코로나 완화 영향
산업용 7% 늘고 자영업자 일반용 5.4% 증가
전국 역대 최대전력수요 경신…한전, 대책기간 운영
코로나19로부터의 경기 회복세와 이른 더위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1~5월) 광주·전남 전력 판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6월의 열대야’가 나타날 정도로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앞서 7일 하루 최대 전력수요는 이미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 한국전력 ‘5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올해 1~5월 누계 전력 판매량은 1835만㎿h(메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101만㎿h)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주 전력 판매량은 363만㎿h에서 374만㎿h로 2.8% 늘었고, 전남은 1370만㎿h에서 1461만㎿h로 6.7% 증가했다.
광주·전남 1~5월 전력 판매량은 1648만㎿h(2020년)→1733만㎿h(2021년)→1835만㎿h(올해) 등으로 2년 연속 증가 추세다.
이 기간 기준 올해 광주·전남 전력 판매량은 전력통계월보를 발표한 지난 2003년(918만㎿h)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광주·전남 전력 판매량은 10년 전인 2012년(1522만㎿h)에 비해 20.5% 증가했다. 1~5월 광주·전남 전력 판매량이 1800만㎿h를 넘긴 건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과 올해뿐이다.
올 들어 광주·전남 전력 판매량을 계약종별로 보면 가로등(-0.7%)과 심야(-5.0%)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 모두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전력은 농사용이었다. 농사용 전력 판매량은 지난해 175만㎿h에서 189만㎿h로, 8.3%나 뛰었다.
공장이 쓰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올해 1~5월 1070만㎿h로, 전년 같은 기간(1000만㎿h)보다 7.0% 늘었다.
자영업자가 주로 쓰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은 284만㎿h에서 300만㎿h로, 5.4% 증가했다.
이외 주택용은 1.4%(200만㎿h→203만㎿h) 늘고, 교육용도 4.0%(26만㎿h→27만㎿h) 증가했다.
한편 올해 산업 분야 등을 중심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면서 상반기 전국 전력거래량은 26만9432GWh(기가와트시)로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난 수치며, 상·하반기 통틀어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3위 규모다. 1위 기록은 지난해 하반기(27만7630GWh)에 세워졌으며, 2018년 하반기(27만4506GWh)가 2위다.
전력거래금액도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석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대폭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전력거래금액은 지난해 동기보다도 60.7% 급증한 37조3492억원으로 상·하반기 통틀어 압도적인 1위다. 반기 기준으로 30조원 선을 넘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살 때 적용되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이는 한전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올 하반기 전력 거래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이달 초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최대 전력수요는 이미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여름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가 9만2990㎿까지 올라 기존 최고치인 2018년 7월24일 오후 5시의 9만2478㎿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전력거래소 등은 앞서 다음 달 둘째 주 최대 전력수요가 9만1700~9만5700㎿로 올여름 전력수요가 가장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 달을 남겨두고 이미 전망치의 하한선을 넘었다.
전력거래소는 이번 주(~15일) 전력 수급에 대해서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전력은 오는 9월8일까지를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나주 본사와 15개 지역본부에 전력수급 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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