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일 취임과 함께 민선 8기를 시작했다. 강 시장은 시민들이 ‘새로운 광주시대’를 선택해준 만큼 창의적 행정을 통해 시민 모두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시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특히 정권교체로 달라진 정치환경에 우려가 크지만 자신의 정치력과 추진력, 이른바 ‘정무적 리더십’으로 광주를 기회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국회의원 3선의 정치경륜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쌓은 국정경험을 기반으로 한 빠른 추진력과 여야를 넘나드는 풍부한 인적네트워크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광주,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를 민선 8기 슬로건으로 내건 강 시장을 만나 향후 시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 8기 슬로건이 ‘광주,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로 정했다. 슬로건에 담긴 뜻은.
▲지금까지 광주는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많은 희생을 치러왔다. 이 과정에 많은 광주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에 자신의 삶을 잠시 내려놓기도 했다. 이제 역사를 혁명했던 광주가 내 삶을 혁명하는 광주로 거듭나야 한다. 시민들은 자신의 행복을 바라고, 일을 통해 자신이 빛나기를 바라고 있다. 시민들이 이 같은 행복을 마음껏 추구할 수 있도록, 충만한 ‘나’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 그리고 시정 운영의 결과가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내일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기회 도시’는 광주가 많은 기회, 넓은 기회를 갖는 도시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자 지향점을 담은 것이다. 특히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50+세대에게도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디자인할 학습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나의 삶이 빛나고 미래보다 더 가까운 내일이 빛나는 광주, 머금었던 빛을 발산하는 기회의 도시 광주를 만들겠다.
-정권이 바뀌었다. 현 정부에서 국비 등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정권교체로 달라진 정치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치 환경의 변화가 오히려 광주에 기회가 될 것이다. 광주의 비전이 대한민국의 보편적 비전이 될 수 있도록 국가균형발전과 상생의 답을 끊임없이 찾아가겠다.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 출향 인사 등 현 정부와 소통할 연결고리가 많다. 이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저의 강점인 빠른 추진력과 정무적 리더십을 십분 발휘하겠다.
특히 국비 등 예산 확보를 위해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재정경제자문역으로 모셨다. 현 정부 장·차관급에 지역 인사가 전무한 상황에서 광주에 절실히 필요한 재정과 경제 분야 인사들을 모이게 할 구심점이 되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광주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수 있는 많은 분들과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
-도시철도 2호선 개통이 지연된다고 하는데, 대응책은?
▲기획재정부와의 총 사업비 협상이 최대 관건이다. 우선 진행 중인 기재부와의 총 사업비 협의를 잘 마무리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하겠다. 무엇보다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지연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분들은 시민들이다. 모든 사업과 공사가 여러 가지 이유로 늦어지거나 차질을 빚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공감과 협조 속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상의 민주주의 ‘광주온’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함께 숙의하는 행정을 펼치겠다.
-광주의 현안사업을 6개월 이내에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구적인 로드맵은 있는가?
▲핵심 현안에 대해 광주의 밀린 숙제 5+1이라 표현했다. 우선 지산IC 개통,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백운 지하차로,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복합쇼핑몰 건립 등 다섯 가지에 대해 6개월 안에 해결 방안을 제시하겠다.
이 가운데 시민들은 복합쇼핑몰을 바라고 있다. 중요한 부분은 복합쇼핑몰이 기존의 백화점과 같은 단순한 구매 공간에 그쳐서는 안된다. 복합문화공간으로 하루 종일 먹고, 놀고, 즐기는 공간이다. 중소상공인과 충돌하지 않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만큼 국가의 지원을 이끌고 민간 자본의 투자, 행정의 신속한 인·허가 등 3박자를 모두 갖춰 국가주도형 복합쇼핑몰로 만들어야 한다.
장기간 검토가 필요한 사업은 군공항 문제다. 이 현안은 투트랙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현행법이 ‘기부 대 양여’ 방식이어서 현행법에 근거해 대구 군공항 모델을 준용해서 준비하겠다. 더불어 윤석열 정부가 국가주도 군공항 이전을 약속한 만큼 특별법 재개정의 입법과정을 살펴보며 대책을 마련하겠다.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현안사업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다. 지난 5월19일 우리시가 행정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서진건설 측에서 항소한 관계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소송에 적극 대응하며, 소송과 병행해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개발 방안 마련 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아울러 현안 사업들에 대해서는 시민들과 약속한 만큼 빠른 시간 안에 구체적인 로드맵을 말씀드리겠다.
-민주당의 혁신과 호남 정치 복원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광주시민들도 민주당을 사랑하는 만큼 실망감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민주당의 혁신도 호남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호남이 민주당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호남 광역단체장 중 한 사람으로서 노력하겠다. 시민들의 질책도 무겁게 명심하고 민주당의 뿌리이자 혁신의 원동력인 호남에서부터 당의 혁신과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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