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일셰프5 [박찬일의 ‘밥 먹고 합시다’] 짜장면과 쌀국수 인류는 ‘면류’(麵類)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유럽에서 아시아·아메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면은 보편적인 인류의 음식이다. 한국인의 면 사랑은 유별나다. 특히 인스턴트 라면 소비량은 세계 최상위권이다. 나는 하루 한 끼는 면을 먹는다. 해장 음식의 으뜸도 면이다. 한때는 라면과 짬뽕이었고, 요즘은 냉면으로 해장한다. 뭐니 뭐니 해도 오랫동안 가장 좋아하던 음식은 짜장면이었다. 짜장면은 외식의 왕으로 군림했다. 졸업과 입학, 그리고 뭔가 축하할 일이 있으면 사람들은 으레 짜장면을 먹었다. 화교 주인과 요리사가 알 수 없는 중국어로 대화하는 그런 집들이 좋았다. ‘본토’의 맛이라고나 할까. 이국의 정취가 배어 있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주문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주방에 주문을 넣는 중국어의 악센트, 수타.. 2020. 8. 1.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