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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4

[김은영의 그림생각] 산타클로스 : 올 크리스마스 가장 간절한 선물은 ‘백신’ 요즘, 유행하는 유머 가운데 하나로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선물을 주려면 적어도 2주일 전인 오늘은 한국에 도착해야한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가 격리를 할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빨간 부츠 대신 흰색 구두, 즉 ‘백신’을 신고 오면 된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백신은 어린 시절 모두가 잠든 밤 선물을 가져오는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이제 우리 인류의 간절한 염원이 된 것이다. 산타클로스의 기원은 3세기 후반 오늘날의 터키 지역에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주교로 활동하면서 재산의 대부분을 가난한 자들을 위한 자선사업에 사용했던 성 니콜라스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활동들의 영향으로 성 니콜라스 축일에는 아무도 모르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풍습이 생겼다... 2020. 12. 12.
[김은영의 그림생각]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달빛 아무리 밝아도 외롭고 쓸쓸하구나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사랑하는 것들은 모두/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잠시 멈춘 탓인지 올 한해 하늘은 그 어느 해보다 유난히 깨끗하고 공활하다. 이즈음 밤하늘에 덩두렷이 걸려있는 보름달 역시 휘영청 밝다. 계절이 깊어지면서 스산해진 초겨울 분위기 탓인지, 사회전반에 스며든 것 같은 ‘코로나 블루’ 탓인지 그 달 아래 서면 달빛 아무리 밝아도 외롭고 쓸쓸해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백석의 심정처럼 말이다. 김홍도(1745~1806)의 ‘소림명월도(疏林明月圖)’(1796년 작)는 꼭 이맘때의 달 밝은 밤 풍경을 묘사한 그.. 2020. 12. 5.
와유(臥遊), 산수화 한 점에 위로 받는‘집콕’생활 <김은영의 그림생각> 조선시대 선비들이 성리학의 교과서로 삼았던 주자(1130~1200)는 만년에 중국 남동부 제일의 명산인 무이산으로 들어갔다. 무이산 아홉 계곡의 굽이굽이 아름다움을 마주한 주자는 ‘무이구곡가’를 짓고 자신의 학문적인 성취를 노래했다. 그 이래로 주자의 학문을 흠모했던 조선의 선비들은 무이산 대신 주자학문의 본산을 그린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를 방안에 걸어두고 누워서 감상하기를 즐겨했다. 주자를 본떠 율곡 이이도 해주 석담에 은거하여 ‘고산구곡가’를 지어 우리 산천을 노래했으며 퇴계 이황은 도산서원을 열고 ‘도산십이곡’을 지었는가 하면, 우암 송시열도 속리산 뒤편 화양계곡으로 낙향하여 ‘화양구곡’에서 이상향을 찾으려했다. 이렇듯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산수화는 단순히 자연의 외양만 그린 것이 아니었는데 .. 2020. 3. 12.
그림 속 병색 완연한 데카르트, 폐렴으로 사망 <김은영의 그림생각> 우한 폐렴이라고도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좀처럼 사그라 들지 않은 채 세상이 떠들썩하다. 날이 풀리면 인간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도 진정이 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맞이하는 엊그제 입춘이 반갑기만 하다. ‘폐렴’으로 흉흉해진 즈음인지라 오래전 만난 그림 한 점이 자꾸 생각난다. 프랑스 출신의 화가 피에르 루이 뒤메닐(1698~1781)의 ‘스웨덴의 크리스티나여왕과 대신들’은 지적으로 알려진 크리스티나여왕과 신하들이 데카르트(1596~1650)의 철학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연극적 조명과 무대 효과를 나타내는 장르화에 탁월한 작가로 알려진 화가는 특히 프랑스 상류사회 의상 묘사에 뛰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몸이 약했던 데카르트는 학교기숙사의 엄격한 규칙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늦잠.. 202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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