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영산강 전선’…이재명 태풍 vs 윤석열 돌풍

민주, 투표·득표율 올리기 총력
릴레이 지지선언 표심 결집 나서
국힘, 이준석 대표 흑산도 찾아
윤석열 내일 목포 유세 지지 호소

대선 막판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살얼음판 접전 판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호남 민심을 둘러싼 ‘영산강 전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재명 후보 진영에서는 호남에서의 득표·투표율 제고 캠페인을 통해 ‘이재명 바람’ 일으키기에 총력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가 22일과 23일 잇달아 광주·전남·전북을 방문하는 등 최근의 지지율 상승 기류를 ‘윤석열 돌풍’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기세다.

우선, 이재명 광주·전남 선대위에서는 호남 민심의 결집이 대선 막판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표 및 득표율 제고에 총력전에 나선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21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금 지급을 골자로 한 추경안의 처리를 마치는 대로 회동을 갖고 이번 대선에서의 투표 및 득표율 제고를 위한 공조 전략을 마련한다. 광주·전남지역 의원들은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지역구 골목 민심부터 다지는 한편, 지인 및 수도권 출향 인사들에 전화 걸기 등을 통해 투표·득표율 올리기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계각층 인사들의 릴레이 지지 선언을 이끌어 과거 김대중, 노무현 후보 당선을 만들어 냈던 호남 민심의 결집을 다시 구현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 전남도당 여성본부는 21일 1만 명 도민들과 함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송갑석 광주시당 위원장은 “호남의 민심은 위기에 결집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핵심 동력임을 믿는다”며 “조만간 호남 민심 저변에 이재명 바람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및 흑산공항 건설 등을 매개로 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의 공세에 대해서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사안이라는 점에서 따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이준석 당 대표가 광주와 전남을, 23일에는 윤석열 후보가 전북과 전남을 차례로 방문한다.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최근의 상승세도 있지만 호남에서의 돌풍이 현실화한다면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당대표는 22일 오전 신안군 흑산도를 찾아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 국민의힘 전남도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대표가 흑산도를 찾아 대선 유세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흑산공항 건설 추진과 관련해 흑산도 주민들에게도 직접 설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전남 방문은 지난 2월 2~3일 신안, 완도 등 다도해를 순회한지 3주만이다. 이 대표는 흑산도 유세를 마치고 광주로 올라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복합 쇼핑몰’ 이슈를 두고 시민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남에선 섬 지역을 잇달아 찾아 연륙·연도교, 흑산공항 등 교통권 관련 민심의 아픈 곳을 파고드는 한편 광주에선 20~30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 관심을 보이는 ‘복합쇼핑몰’을 매개로 판을 흔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후보도 23일 전남을 찾아 김대중 정신 계승 의지를 밝히며 호남 표심 결집에 나선다. 지난 16일 광주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민주당 독점 수십 년 낙후된 호남’ ‘복합쇼핑몰도 없는 광주’ 등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민주당에 맹공을 퍼부은 이후 꼭 1주일 만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유세를 마치고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찾는다. 오후 1시 목포역 광장에서 “국민이 키워주신 윤석열, 목포의 눈물을 닦아드리겠습니다” 는 구호를 내세워 유세를 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하의도 방문길에 오른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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