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는 11~14일까지다.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19 탓에 이번 연휴도 집에서 보내야할 형편이다. 가족·친지·친구들과의 모임 대신 집에 머물며 온라인 문화생활을 통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연휴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공연과 전시·행사를 소개한다.
광주문화예술회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국악원 등이 설 명절을 맞아 국악, 현대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를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광주문화예술회관(관장 성현출)은 오는 11~14일 연휴기간동안 가족과 함께 안방에서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국악상설공연을 공식 유튜브 채널(GAC TV)을 통해 선보인다.
11일에는 향산주소연판소리보존회가 ‘난감하네’, 판소리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 임이조류 ‘한량무’, ‘신사철가’를 들려준다. 이어 얼쑤(12일)가 ‘타고’, ‘부포놀음’, ‘모듬북과 사물놀이’를 선보이며, 도드리(13일)는 국악가요 ‘못난이 아리랑’, 국악관현악 ‘아리랑광주’ 등을 준비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올라가 국악실내악 ‘방황’, 국악가요 ‘상사디여’, 국악관현악 ‘격동!’ 등을 선보이며 마무리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박태영·이하 ACC)과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은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을 준비했다. 10일부터 14일까지 문화포털과 ACC 유튜브 채널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지난해 선보인 공연 가운데 반응이 뜨거웠던 작품 중 일부를 공개한다.
먼저, 2020 ACC 월드뮤직페스티벌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예·인디밴드 로든·국악인가요·브루나·오열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무대는 ACC 이동식 무대인 무빙시어터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즐길 수 있으며, 알앤비(R&B), 퓨전국악, 보사노바, 인디팝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을 들려준다.
ACC 창·제작 현대무용 ‘호모 루피엔스’ 쇼케이스에는 무용단 언플러그드 바디즈가 출연한다. 산업 시대가 가져올 인간과 사물, 기계·장치와의 관계 속에서 인간 소외와 불평등이 야기돼 인류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한 작품이다.
지난해 열린 송년음악회에서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한 긍만고의 ‘대동 춤’ 중 ‘벽과 벽 사이에서’와 ‘호두까지 인형극’ 모음곡 연주, 뮤지컬 배우 이지훈·정선아의 뮤지컬 넘버 갈라 무대,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의 신곡도 감상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신축년 설 연휴를 맞아 미공개된 대표 공연 4개 작품을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11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채널을 통해 선보이는 ‘랜선 타고 설설설’이다.
효명세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동궁-세자의 하루’(11일)로 시작해, 설 당일인 12일에는 국립국악원 대표 공연 ‘꼭두’를 영화화한 ‘꼭두 이야기’가 관객을 찾아간다. ‘1828 연경당’(13일)은 순원황후의 40세 탄신 기념 잔치를 담은 공연으로 ‘춘앵전’, ‘무산향’, ‘춘대옥촉’, ‘박접’, ‘가인전목단’ 등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종묘제례악’(14일)은 2015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 샤이오극장에서 열린 공연 실황이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도 온라인 전시를 진행중이다.
먼저, 리일천 사진작가 초대전 ‘시간의 기억’은 광주미술인 100명의 기록사진과 리 작가의 예술사진 등 178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전시는 ‘존재와 시간’, ‘공간의 전위’, ‘광주미술인 100인’ 등 세 파트로 구성됐다.
‘파리로 간 예술가들’전은 미술관 소장 작품, 그중에서도 하정웅컬렉션을 중심으로 1950년대~1970년대 서구미술(프랑스)과 직접 접촉하며 작품 활동을 전개한 근현대미술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이다. 김창열·이우환·박서보를 비롯한 23명 작가의 회화 작품 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지속적으로 환경, 생명 등에 관심을 갖고 작업해온 4명의 작가를 초청해 선보이는 ‘생태조감도’ 전은 설치, 영상, 사진, 회화 등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구라는 자연의 생태계와 함께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다.
‘배동신·양수아 100년의 유산’ 전은 호남미술의 주요흐름을 정리해 지역 미술사를 연구, 재정립 하는 2020 광주미술아카이브전이다. 전시에서는 두 화백의 대표작품들과 함께 사진, 영상, 팸플릿 등 100 여종의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만날 수 있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은 11일부터 14일까지 ‘설레는 서프라이즈 럭키박스 증정 이벤트’, ‘광박의 문제아들’ 등 우리 문화 한마당을 개최한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