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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이 앗아간 ‘청춘의 꿈’

by 광주일보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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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음주운전자가 낸 사고로 숨진 이틀 뒤에 동생이 주문한 향초가 온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어요. 스무살부터 돈을 모아 준비했던 피부관리숍 개장 준비까지 끝냈는데, 우리 동생 불쌍해서 어떻게해요.”

지난 1일 밤 10시 광주시 광산구 장덕동 한 사거리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20대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부딪혀 숨진 A(여·27)씨의 언니는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이날 친구 집들이를 갔다가 귀가하던 중 신호대기하다 참변을 당했다. 20대 운전자는 SUV 차량을 몰고 중앙선을 넘어 멈춰있던 A씨 차량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피부관리숍 오픈을 한 달 앞두고 한껏 부풀어있던 A씨의 꿈은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

A씨는 대학에서 미용 관련학과를 졸업하고 자신만의 피부관리숍을 갖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미용실, 식당·치킨집 아르바이트 등을 다니며 창업 비용을 조금씩 조금씩 모았다. 6년 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말 드디어 전세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A씨 언니는 “지난 12월 30일 오픈할 가게를 둘러보면서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라고 울먹였다.

A씨 언니는 “손님에게 나눠줄 스티커도 미리 만들었고 가게에서 사용할 인테리어 소품들을 하나 둘씩 사 모으며 행복해했어요”라고 말했다.

A씨 어머니도 한탄했다. 딸이 큰 차로 바꾸자고 했던 말을 일찍 들어줬더라면 이렇게 됐겠냐며 슬퍼했다.

A씨 가족들은 “두달 전 세상을 떠난 이모의 말동무를 하겠다며 이모댁에서 생활했다”면서 “어느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은 딸”이라고 말했다.

A씨 언니는 “‘윤창호법’이 시행됐다고 한 들 음주사고로 인한 피해자는 계속 나오고 있다. 언제까지 음주사고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생겨나야 하냐”고 말했다.

한편, 사고를 낸 20대 음주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156%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 받고 1.6㎞ 가량 달아나던 중 이같은 사고를 냈다.

경찰은 그러나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는 가해자의 상황을 이유로 조사조차 못해 구속영장도 신청하지 않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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