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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의 그림생각] 메세나 : 불후의 명작 배출…로렌초의 조건없는 후원

by 광주일보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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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비오 바니니 작‘위대한 로렌초와 당대의 예술가들’

 

최근 지역미술계에서 한 기업인이 어느 화가에게 전폭적인 후원과 함께 전시회를 마련해 주었다는 메세나 미담이 화제다. 작가가 밥벌이를 해야 하는 번민 없이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일 년여 기간을 후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돈이 많아서 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예술 애호는 기본이고, 지역에서의 기업 활동을 통해 성공을 이룬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예술가들을 후원함으로써 표현하고자 했던 높은 시선의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 같다.

인문학자들과 예술가들을 조건 없이 후원하기로는 세계 최고의 부자 가문이었던 메디치가를 으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메디치 가문의 3대 통치자였던 로렌초 데 메디치(1449~1492)의 미켈란젤로 후원은 메세나 정신의 절정이다.

이탈리아 화가 오타비오 바니니(1585~1643)의 ‘위대한 로렌초와 당대의 예술가들’(1635년 작)은 로렌초의 일화를 그린 프레스코화로 당시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그림이다. 작품 속 로렌초는 좌대에 올려진 파우누스 조각을 가리키며 미켈란젤로에게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로렌초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메디치 정원’을 피렌체의 예술 지망생들에게 개방하여 마음껏 작품을 연습하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어느 날 로렌초는 ‘사냥과 목축의 신’ 파우누스의 두상을 조각하고 있는 소년 미켈란젤로를 만났다. 로렌초는 그 소년에게 한 마디를 건넨다. “늙은 할아버지의 이빨치고는 너무 가지런하지 않니?” 미켈란젤로는 로렌초의 지적을 받고 가지런한 이빨을 뽑아내고 잇몸까지 허물어 영락없는 노인의 모습으로 다시 조각했다.

이튿날 다시 작업한 파우누스 조각을 보고 전율하면서 소년의 천재성을 알아 본 로렌초는 자신의 양아들로 입양한다. 로렌초는 미켈란젤로에게 당대 최고의 인문학자들에게 새로운 학문과 사상을 배우게 하였고 그로 말미암아 불후의 명작을 남긴 걸출한 예술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광주시립미술관학예관·미술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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