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마추어 천문학회 광주지부
‘밤하늘…쉼표하나’ 천체 사진전
강수진 교사·전우석 씨 등 6명
30일까지 LH 휴랑갤러리
“아마추어로서 별을 바라보는 순수한 마음을 담아서 만든 사진들이 ‘코로나 19’로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손형래 화순제일중 교사)
(사)한국아마추어 천문학회 광주시지부(지부장 최홍선 광주 운림중 교사) 별지기 교사들이 ‘밤하늘, 일상에 쉼표하나’라는 주제로 천체 사진전을 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수진(산정중), 손형래(화순제일중), 신성수(하남중), 조현웅(광주일고), 최홍선 교사와 회원 전우석(전남대생·군 복무중)씨.
이번 선보인 작품은 모두 24점. 회원들이 오랜 시간 열정을 쏟아 틈틈이 카메라에 담은 ‘은하수 파노라마’와 ISS(국제 우주정거장) 월면·금성 통과, 광주 야경 위로 북두칠성(큰곰자리)과 카시오페아 자리가 반시계 방향으로 일주하는 모습, 수백~수천 광년 떨어진 성운·은하 등 다양하다.
강수진(지구과학) 씨는 제주 오름 사이에 자리한 ‘나 홀로 나무’ 일주, 여름 은하수와 어우러진 1100고지 백록(白鹿)상을, 최홍선(화학) 지부장은 산벚꽃 핀 세량지 일주와 장성에서 촬영한 별똥별 등을 선보였다. ‘국제 우주정거장(ISS) 사냥꾼’으로 불리는 조현웅(지구과학) 씨는 지난해 2월 ISS가 달 앞을 통과하는 순간을 포착해 한국천문연구원 주최의 ‘제27회 천체사진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전시에 오리온 자리 말머리 성운과 어안렌즈를 이용한 ‘은하수를 건너는 사람들’과 ‘온하늘 일주운동’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ISS가 달을 가로지르는 사진을 잡기 위해 대구까지 갔다. ISS가 달을 가로지르는 시간이 0.5초도 안되는데 그런 짜릿함이 매력이다”
신성수(체육) 씨는 궁수자리 석호(潟湖)성운(M8)과 캘리포니아 성운(NGC 1499), 장미성운(NGC 2246) 등 눈으로 볼 수 없는 새로운 시각의 우주를 보여준다.
광공해가 심한 광주 도심에 자리한 아파트 ‘옥상 천문대’에서 구경 130㎜ 굴절망원경과 Hα(알파) 등 협대역 특수 필터를 이용해 촬영한 이미지들이다. 전남대 동아리 ‘별따오기’ 회원이기도 한 전우석씨는 군 복무중에도 휴가를 나올 때마다 촬영한 ‘안드로메다 성운’(M31)과 ‘은하수의 밤’ 등을 출품했다.
별지기 교사들은 별을 보고 천체사진을 찍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함은 물론, 지구과학 관련 수업에 학습자료로 활용해 학생들로 부터 호응을 얻었다.
손형래(지구과학) 씨는 차량 앞유리 창에 반영된 북두칠성 일주를 담은 ‘별빛세차ing’ 작품에 “별지기들은 관측을 갈 때 ‘별빛 샤워하러 간다’라고 말한다. 이는 별빛을 바라보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마음의 안식을 얻기 때문일 것이다”라는 설명문을 붙였다. 강수진 씨는 “지난해 태양계 단원 가운데 지구의 공전을 가르치다가 별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직접 촬영한 별사진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홍선 지부장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밤에는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까지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다. (별을 보는 것은) 자기 스스로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자연과 교감하는 기회도 되고, 아마 힐링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한국 아마추어 천문학회 광주시지부는 ‘천문지도사’ 2·3급 양성을 위한 연수교육을 주관하고, 광주시 동구 창의융합교육원에서 매주 목요일 ‘찾아가는 천체관측교실’에 강사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광주시 서구 LH(한국토지주택공사) 1층 휴랑갤러리(오전 9시~오후 6시, 토·일요일 휴관)에서 열린다.
/글·사진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