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달라진 수능 원서 접수장 풍경
출입명부 작성 등 기본 절차 9단계로 확대
필수 운용인력도 6명에서 8명으로 늘려
불안감에 가족 동행도…18일까지 접수
“발열 체크와 손소독부터 하고 명부도 작성해 주세요.”
7일 광주시교육청 별관 1층에 마련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 접수장. 타 시·도 출신 수험생이나 검정고시, 장애인 등 시험 편의 제공 대상자를 위해 마련된 원서접수처에는 이른 아침부터 원서접수를 하려는 수험생과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접수 창구를 찾은 수험생들은 예년에 없던 절차를 거쳐야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에 없던 광경이 벌어지는 등 접수처의 모습이 확 달라진 것이다.
우선 발열 체크와 손소독을 한 뒤 1m 이상 거리를 둔 채 응시원서 기초자료를 작성해 제출하고, 본인 확인작업을 거쳐 응시원서를 수령한 다음 사진을 붙이고 날인(서명)해야 한다.
이어 최고 4만 7000원(응시 영역 수에 따른 차등)에 이르는 수수료와 함께 응시원서를 제출하고 접수확인서 내용을 확인·서명한 뒤, 접수증을 받는 순으로 10분 남짓 접수처에 머물게 된다. 본인 확인을 위해 1∼2초 가량 마스크를 잠깐 내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머무는 내내 마스크로 코와 입을 모두 가린 채 원서접수를 해야 했다.
통상 5∼6단계이던 접수절차 역시 9단계로 늘어났다. 인력도 늘어 1년 전만 해도 6명에 불과했던 필수인력이 8명으로 증원됐다. 발열 체크와 소독 과정에 필수인력이 투입된 것이다.
수험생과 접수처 직원들 사이엔 대형 투명 아크릴 가림막이 설치됐고, 서류 작성 책상도 감염병 차단을 위해 띄엄띄엄 설치됐다. 접수처에는 수험생만 입장할 수 있고, 동행한 가족 등은 접수처 바로 앞 대형텐트 안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이날 접수처에는 가족과 동행한 수험생도 간간이 목격됐다.
변화된 접수환경에 몇 몇 수험생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순서대로 접수를 마쳤다.
접수를 마친 한 수험생은 “코로나19 때문인지 분위기가 엄숙하기까지 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며 “12월2일, 수험표를 받는 예비소집일 이전에 코로나가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원서접수 개시일인 지난 3일 이후 180명에 달하는 수험생들이 응시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나 격리통지를 받은 수험생을 위한 대리접수도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접수자는 없는 상태다.
한편, 오는 18일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86개 시험지구교육지원청과 일선 고등학교에서 수능 응시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글·사진=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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