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집중호우로 10일 현재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들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무엇보다 피해는 지난 7일 0시부터 정오까지 비가 내린 담양과 영산강 인근 내륙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담양군에 따르면 명옥헌원림(명승 제58호), 수남학구당(전남도 문화재자료 12호), 창평향교(전남도 유형문화재 104호), 죽림재(전남기념물 제99호), 창평면 삼지천 옛 담장(국가등록문화재 265호)가 피해를 입었다.
먼저 명옥헌 원림은 계곡의 범람으로 연못 윗부분 입수구가 탈락 및 토사가 유입됐으며 아랫연못은 토축이 유실됐다.
수남학구당도 관리사 옆의 계곡이 범람해 진입로가 유실된 상태다. 창평학구당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조선시대 유교의 기풍을 진작시키기 위한 인재를 양성하던 유서깊은 공간이다.
역시 이번 호우로 피해를 입은 창평향교 또한 대성전 및 전사청 뒤 토사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죽림재 또한 토사가 붕괴되면서 담장이 파손됐으며 세일재 지붕과 기둥이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슬로시티인 창평 삼지천 마을 옛 담장 또한 모두 19개소가 붕괴돼 긴급 보수 작업을 벌였다.
국사사적 507호이자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순천 선암사도 비 피해를 입었다. 종무소에 따르면 관음전 인근 매실나무와 이웃한 담장이 5m가량 붕괴됐다. 아울러 무우전 인근의 담장도 무너졌는데, 현재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비닐막을 설치한 상태다.
전남도 기념물 237호인 화순 동복 연둔리 마을숲정이 주변 언덕도 일부분 유실됐다. 추가 유실이나 붕괴를 막기 위해 임시로 흙을 복토해둔 상태다.
나주에서도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 지정 기념물 제29호인 미천서원의 담장과 국가민속문화재 제165호 도래마을 우남고택(홍기헌가옥)의 담장이 일부분 유실됐다.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시면 복암리 고분군이 한때 물에 잠기는 긴급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나주시 문화재 관계자는 “현재는 물이 모두 빠진 상태이지만 진입로는 아직도 물에 잠겨 있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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