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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 덕분에 강사 됐어요” 이주여성 ‘웃음꽃’

by 광주일보 2024.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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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세계 가정식 요리강사’ 양성 눈길…23명 고국 음식 알려
‘대한민국 좋은 평생학습’ 선정…‘언어 강사’ 양성 과정 신설키로

광주 광산구가 신규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 진행하는 ‘세계 가정식 요리 강사 양성 과정’에 참여한 지역 결혼 이주 여성들이 각국의 대표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광산구 제공>

“오늘 함께 만들 요리는 제 고향 캄보디아에서 즐겨 먹는 ‘샤크녀이 산쭈룩’(생강 돼지고기볶음)입니다. 향신료를 많이 쓰지 않고 덮밥과 쌀국수 등 다양한 요리 응용도 가능해 여러분도 좋아하는 ‘단골 메뉴’가 될 것 같아요”

이주 여성 A씨는 광산구 세계 가정식 요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향에서 당연하게 ‘밥’으로 챙겨 먹었던 고향 음식 만드는 법부터 음식과 관련한 문화 등을 주민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고향에서 가족과 먹던 음식을 한국 분들에게 알려주고, 같이 만들어 보게 될 줄 생각도 못 했어요.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든 과정이 신기하고 즐겁고 행복해요”

광주 광산구의 ‘세계 가정식 요리 강사 양성 과정’이 지역 결혼 이주 여성의 사회진출과 일자리 창출을 돕는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산구는 대표적 ‘다문화 도시’로 2023년 말 통계에 따르면 광주시 외국인 주민 중 56.9%가 광산구에 살고 있다.

광산구 전체 인구에서 외국인 주민이 차지하는 비율도 6%대로 지역 생산과 소비 등 전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지역사회 구성원이라는 게 광산구의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외국인 주민이 사회 적응과 취업 문제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결혼이민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같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산구가 주목한 것은 평생교육이다. 그동안 그림책 지도사, 보드게임 지도사, 정리수납, 바리스타 등 자격증 취득 지원, 취업 컨설팅 등 이주여성의 사회·경제적 자립을 지원해온 광산구는 지난해부터 ‘교육 사각지대 지원사업’의 하나로 ‘세계 가정식 요리 강사 과정’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이주여성이 전문성을 길러 자국 대표요리를 교육하는 강사로 활동하는 장을 만드는 게 핵심 목표다.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전문강사와 함께 조리법을 연구하고, 실습하며 역량을 기른 23명이 첫 광산구 ‘세계 가정식 요리 강사’ 자격을 얻고 활동 중이다.

이들은 우즈베키스탄 ‘오쉬(플로프)’, 베트남 ‘퍼싸오(볶음쌀국수)’, 브라질 ‘가쇼호 겡찌(브라질 핫도그)’ 등 다양한 메뉴를 들고 요리 교실, 강의 시연 등을 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리 강사로 거듭난 한 이주여성은 “처음엔 긴장도 하고, 떨기도 했지만 수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무엇보다 수업에 참여한 주민들 반응이 좋고, 음식을 나누며 고향 나라에도 관심을 가져줘서 행복했다. 더 다양한 요리로 많은 시민과 만나고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요리 강사 이주여성도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며 단순히 음식만 만드는 게 아니라 대화도 나누면서 친구가 되는 기분을 느꼈다”며 “나도 모르게 한국어 실력도 점점 느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광산구 세계 가정식 요리 강사 과정은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주최 ‘2024년 대한민국 평생학습도시 좋은 정책’으로 선정될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부 주관 2024년 지역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평생학습도시 특성화 부문, 전국 지자체 중 6개소 선정) 공모에서 광주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광산구는 올해에는 세계 가정식 요리 강사와 더불어 세계 언어 강사 양성 과정을 신설·운영한다.

이주여성이 전문적인 언어 교수법을 배워 동 평생학습센터 등 평생교육 운영기관과 연계해 모국어를 교육하는 강사로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이주여성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보완·개선하고 신규프로그램을 운영해 요리·언어 등 강사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더욱 활발히 활동하도록 뒷받침하겠다”면서 “광산의 공동체로 함께 살아가는 외국인 주민이 기술과 지식습득뿐 아니라 사회 정착, 일자리 창출까지 도모하는 체계적인 평생학습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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