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해당화와 철쭉 조화 ‘장관’
연꽃 방죽의 꽃터널 등 ‘신세계’
전국에서 관광객들 발길 이어져
강진군 남미륵사의 봄은 활짝 핀 서부해당화와 철쭉의 조화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서부해당화의 연분홍빛과 철쭉의 붉은빛이 사찰 내 곳곳에서 어우러져 나타나는 아름다운 모습에 그저 감탄사만 연발하게 된다. 마치 새로운 세상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다.
제22대 총선 다음날인 11일 오후에 강진군 군동면 풍동길에 위치한 세계불교미륵대종 총본산인 남미륵사로 향했다. 절 입구 200여m 전부터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져 있다. 다행히 평일에 흐린 날씨 때문인지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고서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 곳에는 타 지역에서 온 관광버스 십 여대가 줄줄이 서 있었고, 이제 막 도착한 관광버스에선 수 십여명의 관광객이 내렸다. 특히 올해 처음 열린 ‘강진 서부해당화 봄꽃 축제’ 기간이어서 더욱 북적인 것 같다.
절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활짝 핀 꽃나무들이 섞여 오색찬란하다. 마치 절이 꽃나무 숲에 묻혀 있는 듯 온통 꽃들로 빽빽하고, 포토존이 따로 없이 어떠한 방향으로 사진을 찍든 꽃과 어우러진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꽃나무 사이사이에 마치 숨어있는 듯한 석불상들과 다정한 포즈의 사진 한 컷도 재미있다. 33관음전 뒤에 서 있는 동양 최대 규모(높이 26m, 둘레 32m)의 황동불상인 아미타부처좌불상에서 내려다 본 꽃으로 가득한 사찰의 전경은 놀라울 뿐이다. 또 해수관음상과 33층 석탑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도 또 다른 볼거리다.
꽃 숲을 헤쳐가다 보면 ‘연꽃 방죽’에 이르게 된다. 연분홍과 빨간색의 꽃들로 이뤄진 꽃 터널과 연못 주변에 늘어선 꽃들로 인해 마치 ‘새로운 세상’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사찰 내 곳곳에는 법흥 스님의 시가 새겨진 돌이 있어 잠시 멈춰서 감상의 시간도 갖게 된다. 이렇듯 ‘꽃세상’ 절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 어느덧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면서, 절 입구의 푯말에 있는 ‘남미륵사 꽃길에선’이라는 제목의 시가 떠오른다.
남미륵사의 꽃 축제는 서부해당화가 만발해 절정이지만, 아직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철쭉들이 많이 남아 있어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