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30세 ‘젊은팀’…매일 6시간씩 맹훈
선수 대부분 기업과 연계…훈련에만 열중 ‘큰 힘’
정기적 모임 등 수시로 소통하며 팀워크 다져
최건우·조성우 국내 정상급 기량…태극마크 도전
장애인 선수들이 경기장의 프레임에 고정된 휠체어에 앉아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펜싱 경기를 펼치는 것을 휠체어 펜싱이라 한다. 지난 2009년 창단된 광주시 휠체어 펜싱팀은 3년 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사브르 단체전 우승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올해 초부터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했다.
남자 대표팀은 최건우(23·한국전력KPS), 최정우(39·신성자동차), 조성환(24·보나비), 황수빈(35·전남대학교산학협력단), 윤용훈(32·직장인) 등 5명이며, 여자 대표팀은 김민정(28·위대한 상상), 이혜원(38·직장인)으로 구성됐다. 팀 지도는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소속의 전문체육지도자인 김민권(31) 코치가 맡고 있다.
광주 휠체어 펜싱팀의 특징은 평균 연령 30세의 젊은 팀으로 남다른 순발력과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공수를 주고받는 경기인 만큼 순발력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 간 나이 차도 크지 않아 친구처럼 돈독한 우애로 탄탄한 팀워크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이다. 또한 선수들 대부분 기업과 연계되어 있어 안정적으로 훈련에만 열중할 수 있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대표팀 훈련은 광주시 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매주 ‘5일 훈련·2일 휴식’ 주기로 하루 6시간씩 진행되고 있다. 하루 중 오전(10시~11시30분)은 기술 훈련, 오후(1시30~5시30분)엔 기술 및 실전 훈련이 이뤄진다. 하루 훈련 중 비중을 두는 것은 바로 기본기 훈련이다.
김 코치는 “칼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방어 후 공격과 공격 후 방어 자세를 반복하는 훈련이 기술과 체력을 동시에 연마할 수 있는 훈련이다” 면서 “우리 팀과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는 운동 효과가 훨씬 크다”고 설명한다.
휠체어 펜싱 선수는 장애 등급에 따라 A·B·C 등급으로 나뉘며, 최소 3명 이상으로 구성되는 단체팀에 B 등급 이하의 선수가 최소 1명은 있어야 한다. 따라서 대표팀은 훈련의 효율성을 위해 평일 오후 훈련 중 A·B 등급 선수는 1시30분부터, C 등급 선수는 3시30분부터 각각 2시간씩 나눠 훈련한다.
김 코치는 남자 대표팀 선수 중 최건우와 조성환은 국내 정상급 선수로 꼽고 있다. 두 선수는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건우는 지난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서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이 여세를 몰아 올해도 국가대표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성환은 지난해 전국체전 남자 개인전 사브르와 플뢰레에서 각각 동메달을 차지해 올해 첫 태극마크를 꿈꾸고 있다. 황수빈도 지난해 전국체전 플뢰레와 에페에서 기록한 3위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각오이다.
조성환은 “역대 가장 젊은 팀으로 구성돼 전국대회 정상을 충분히 넘볼 수 있으며, 사기도 충천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건우도 “팀 동료들의 경기에도 모두 참석해 응원하는 등 어느 팀보다 팀워크가 강하다는 게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수빈은 “정기적으로 단합하는 자리도 마련해 선수들간 소통에 막힘이 없는 원팀으로 올해는 반드시 일을 낼 것이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다.
안타깝게도 여자팀은 2명으로 개인전 출전은 가능하지만 단체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김 코치는 “여자팀 선수도 보강하고, 우수 선수도 발굴해 광주 휠체어 펜싱팀이 명실상부한 전국 최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체전을 포함해 7개의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광주시 휠체어 펜싱팀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글·사진=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