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기 힘들고 공무원 시험도 미뤄져 걱정했는데, 늦게나마 시험을 치를 수 있게돼 다행입니다.”
지난 11일 오전 8시께 광주시 서구 치평동 전남중을 찾은 국가공무원 시험 응시생들의 얼굴엔 긴장감과 안도감이 뒤섞여였다.
이날 전남중을 비롯, 광주시내 27개 시험장(654개 시험실)에서 치러진 ‘2020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세무직렬 필기시험’ 응시자들은 8462명. 전체 지원자 1만2121명 중 69.8%가 코로나19 위기에도 응시장을 찾았다.
교문을 들어서는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1m 간격으로 거리를 두고 손세정제를 사용한 후에 현관으로 들어섰다.
시험 관리본부는 현관에 열화상감지기를 설치, 수험생들의 발열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교문부터 수험생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과 차량의 진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애초 예정됐던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일(3월 28일)보다 106일이나 미뤄졌고 코로나 확산세가 여전한 탓에 응시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안도하는 수험생들이 더 많았다.
고사장 입구에서 만난 수험생 김모(28)씨는 “시험이 한 번 밀리면서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다들 힘든 시기에 늦게나마 시험이 결정돼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정모(30)씨도 “최근 광주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또다시 연기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며 “또 동구 고시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말에 집에서만 공부하고 바깥 활동을 최소화 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함께 모여 공부하는 그룹 스터디와 수험정보 공유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데 어려움 탓인지 응시율은 지난해 국가직 9급 공채 광주 응시율(81.3%)보다 낮았다.
수험생 최모(38)씨는 “다니던 회사를 두고 시험에 응시해 남들보다 조급한 마음이 크지만, 수험생이라고 코로나 시국에 예외는 아니기에 신경 쓰지 않고 시험준비에 임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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