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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과 함께 깨어나는 오월 열사들…다락, 뮤지컬 ‘망월: 달을 바라다’

by 광주일보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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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7월1일 광산문화예술회관
이한열·박승희·김남주 등 모티브

뮤지컬 ‘망월: 달을 바라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인 다락 단원들. <다락 제공>

동서를 막론하고 예술작품의 달은 영험한 공간으로 묘사돼 왔다. 불사약을 먹고 달나라로 날아가버린 중국 고대신화 속 달의 신 항아(嫦娥)부터 계수나무에서 달방아 찧는 옥토끼 전설까지. 달을 매개로 하는 서사는 설화적 공간 속에서 아픔을 잊기 위한 도가사상으로 확대되거나, 서민들의 고통을 잊기 위한 비가(悲歌)로 승화돼 왔다.

1980년 참혹한 현실과 민주주의의 염원을 담아낸 망월(望月)이 무대 위에 뜬다.

 

뮤지컬 ‘망월: 달을 바라다’가 오는 30일~7월 1일(30일 오후 7시30분, 1일 오후 5시)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광주뮤지컬 다락이 광주문화재단 광주문화자산콘텐츠화사업 지원을 받아 제작했다. 연출에 박수연, 작곡과 음악감독에 한지성 등이 나섰으며 총 20여 명의 출연진이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작품은 1987년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이한열 열사부터 1991년 민주화를 외치며 분신으로 저항했던 박승희 열사, 유신정권에 맞선 ‘전사’ 김남주 시인까지 실존인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열사들의 망령이 배우의 페르소나를 입고 오늘의 우리에게 오월 그날의 참상과 진실을 전한다는 내용이다.

작중 달은 민주주의의 과거와 현재사를 연결하는 교두보다. 망월동 묘역에 안장돼 있는 민주화 열사들은 무대 위에서 달빛을 받고 깨어나 망자의 목소리를 현전한다.

 

특히 작품은 민주화 열망의 도화선이었던 인물들의 삶을 ‘수다스럽게’ 보여준다는 데 특징이 있다. 민주화의 주역들은 묘지에서 아픔과 세태에 대한 가감없는 생각을 나눈다. 여기에 드럼(이다훈), 바이올린(이기현), 베이스(오의성), 첼로(이신애), 기타(김한빈), 건반(배진혁) 등의 풍부한 사운드가 연호하는 인물들과 겹쳐져 감동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작품은 이병섭, 백남기, 배은심 열사 등에게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듯 작품은 기존의 알려진 5·18에 대한 사실을 무대 위에 선형적으로 나열하기보다는 민주주의 계승이라는 현재성에 주목했다.

무대에는 배우 홍은비, 정해건, 김세희, 성우람, 한수민 등이 올라 열연을 펼친다. 특히 무대에 오르는 다락 단원들은 1980년생부터 2003년생까지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룬다. 1980년을 직접 경험한 ‘5·18세대’는 아니지만 예술을 통해 과거를 추체험(追體驗, 대리경험)하며 그날의 아픔을 몸짓과 음악으로 승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후속세대와의 조화를 표방하는 올해 5·18기념행사 슬로건과 같이 1980년 전·후세대가 함께 작품을 토대로 민주주의와 그날의 진실을 함께 생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출을 맡은 박수연씨는 “작품에 거창한 기법이나 숨은 의미를 담아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어느 작품보다 진정성 있게 썼고, 그 어떤 작업물보다 진심을 다하려 노력했다”며 “우리가 무대 위에서 역사 속 민주화열사들을 부르는 것이 광주정신의 계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이며 러닝타임 70분.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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