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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개발하고 숙박시설·환경 정비…각종 인센티브 제공
전남도 ‘해외 관광객 300만 유치’ 목표 여행사와 업무 협약
바뀐 여행 트렌드 못담은 단체·패키지 등 ‘대중 관광’은 한계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든 엔데믹 전환으로 광주·전남 지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광주시 방문객 수는 2020년 5668만명, 2021년 5632만명, 2022년 6369만명으로 지난해 급증했다. 전남도 방문객 또한 2020년 1억1073만명, 2021년 1억1491만명, 2022년 1억2723만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각 시·군·구에서도 갖가지 관광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5개 자치구는 독자적인 관광지를 개발하고 각종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서구는 노을전망대 등 관광지와 생활문화 아트벙커, 골목길 투어 프로그램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남구는 양림동 여행자센터 등 거점을 바탕으로 이벤트존·야간경관명소 등을 조성하고, 고싸움 등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북구도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 아트피크닉 도시락만들기, 아트버스 운영 등 정책을 내놨다.
전남도는 지난 25일 해외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하겠다며 여행사들과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각 여행사는 무안공항 전세기 유치, 버스투어 여행상품 출시, 크루즈 여행상품 개발, 중국관광객 특화 상품 개발, 온라인여행플랫폼 연계 상품판매, 웰니스·K-콘텐츠 테마상품 개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남 각 시·군은 새로운 관광지 개발에 나섰다. 목포시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고흥군 라벤더 테마파크, 화순군 정율성선생 소공원, 여수시 무슬목관광단지, 완도군 고금 역사공간, 장흥군 장흥댐 등 여러 지역에서 올해 관광지 개발 계획을 내놓고 있다.
기존 관광지 정비에도 힘을 싣고 있는데, 전남도는 숙박시설 이불 교체 사업인 ‘깔끔이부자리’ 사업을 시행 중이며 고흥은 주요 관광지 7개 공원에서 환경정비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무안군도 초의선사탄생지 등 4개소 전정작업 계획을 세웠으며 화순군도 노후화장실 개선 등 관광지 정비에 나섰다.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전남도는 지난달부터 ‘2023 외래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계획’을 발표, 외래 관광객 8명 이상이 도내 1박 이상 숙박하고 유료관광지를 1박당 2곳 이상 방문 시 이들에게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관광객을 모객한 여행사나 전세기·크루즈 업체에게도 모객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또 완도군은 관광객에게 여행경비를 지원해 주고, 구례·곡성·광양·하동 섬진강권 4개 지자체는 주요관광지 교차 방문 시 입장료 등을 할인해 주는 등 관광객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정책도 속속 내놨다.
다만 이들 관광 활성화 정책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변화한 여행 트렌드를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월 발표한 ‘2023 관광 트렌드 소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는 자기 취향에 맞는 여행 코스를 직접 짜는 ‘개인맞춤형’ 여행이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OTA(온라인 여행사) 앱이나 웹 사이트를 이용해 별도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숙박, 항공권예약, 액티비티 예약, 여행동선 계획 등을 짜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SNS상에서 여행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팬데믹 이전에 비해 여행동반자로 ‘단체·패키지’를 꼽는 경우가 5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키워드 중 ‘가족’은 20%, ‘친구’는 74% 언급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도 각 지자체 관광 정책은 일단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급급해 패키지여행, 단체여행 등 ‘대중 관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전남도에서 추진 중인 외래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계획에서 8명 이상 모여 방문한 관광객에게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무안공항 전세기 유치, 버스투어 여행상품 출시 등 계획도 모두 대중 관광에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김영미 동신대 관광학과 교수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르고, 방해받지 않는 개인 여행을 원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추려면 ‘개인 관광’을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코스 짜 준대로 다니며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 먹고, 정해진 관광지만 돌다 끝나는 기존 대중 관광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따라서 단순히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정책만 남발하기보다는 개인 관광객들이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시·군을 넘나드는 교통 인프라부터 확충해야 한다”며 “특별한 음식, 문화·예술, 관광지 등 광주·전남에 와야만 즐길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먼저다”고 강조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광주시 방문객 수는 2020년 5668만명, 2021년 5632만명, 2022년 6369만명으로 지난해 급증했다. 전남도 방문객 또한 2020년 1억1073만명, 2021년 1억1491만명, 2022년 1억2723만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각 시·군·구에서도 갖가지 관광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5개 자치구는 독자적인 관광지를 개발하고 각종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서구는 노을전망대 등 관광지와 생활문화 아트벙커, 골목길 투어 프로그램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남구는 양림동 여행자센터 등 거점을 바탕으로 이벤트존·야간경관명소 등을 조성하고, 고싸움 등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북구도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 아트피크닉 도시락만들기, 아트버스 운영 등 정책을 내놨다.
전남도는 지난 25일 해외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하겠다며 여행사들과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각 여행사는 무안공항 전세기 유치, 버스투어 여행상품 출시, 크루즈 여행상품 개발, 중국관광객 특화 상품 개발, 온라인여행플랫폼 연계 상품판매, 웰니스·K-콘텐츠 테마상품 개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남 각 시·군은 새로운 관광지 개발에 나섰다. 목포시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고흥군 라벤더 테마파크, 화순군 정율성선생 소공원, 여수시 무슬목관광단지, 완도군 고금 역사공간, 장흥군 장흥댐 등 여러 지역에서 올해 관광지 개발 계획을 내놓고 있다.
기존 관광지 정비에도 힘을 싣고 있는데, 전남도는 숙박시설 이불 교체 사업인 ‘깔끔이부자리’ 사업을 시행 중이며 고흥은 주요 관광지 7개 공원에서 환경정비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무안군도 초의선사탄생지 등 4개소 전정작업 계획을 세웠으며 화순군도 노후화장실 개선 등 관광지 정비에 나섰다.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전남도는 지난달부터 ‘2023 외래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계획’을 발표, 외래 관광객 8명 이상이 도내 1박 이상 숙박하고 유료관광지를 1박당 2곳 이상 방문 시 이들에게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관광객을 모객한 여행사나 전세기·크루즈 업체에게도 모객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또 완도군은 관광객에게 여행경비를 지원해 주고, 구례·곡성·광양·하동 섬진강권 4개 지자체는 주요관광지 교차 방문 시 입장료 등을 할인해 주는 등 관광객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정책도 속속 내놨다.
다만 이들 관광 활성화 정책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변화한 여행 트렌드를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월 발표한 ‘2023 관광 트렌드 소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는 자기 취향에 맞는 여행 코스를 직접 짜는 ‘개인맞춤형’ 여행이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OTA(온라인 여행사) 앱이나 웹 사이트를 이용해 별도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숙박, 항공권예약, 액티비티 예약, 여행동선 계획 등을 짜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SNS상에서 여행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팬데믹 이전에 비해 여행동반자로 ‘단체·패키지’를 꼽는 경우가 5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키워드 중 ‘가족’은 20%, ‘친구’는 74% 언급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도 각 지자체 관광 정책은 일단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급급해 패키지여행, 단체여행 등 ‘대중 관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전남도에서 추진 중인 외래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계획에서 8명 이상 모여 방문한 관광객에게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무안공항 전세기 유치, 버스투어 여행상품 출시 등 계획도 모두 대중 관광에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김영미 동신대 관광학과 교수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르고, 방해받지 않는 개인 여행을 원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추려면 ‘개인 관광’을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코스 짜 준대로 다니며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 먹고, 정해진 관광지만 돌다 끝나는 기존 대중 관광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따라서 단순히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정책만 남발하기보다는 개인 관광객들이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시·군을 넘나드는 교통 인프라부터 확충해야 한다”며 “특별한 음식, 문화·예술, 관광지 등 광주·전남에 와야만 즐길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먼저다”고 강조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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