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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80명 작가, 비엔날레 빛낸다

by 광주일보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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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계획 공개…신작 비율 50%
5관으로 입장해 1관으로 관람…역류하는 ‘물’ 이미지 상징

아시아 최대 현대미술축제인 제 14회 광주비엔날레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광주비엔날레는 21일 홀리데이인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열리는 제 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비엔날레의 특징은 ‘주목받아야 할’ 작품들에 집중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신작 비율이 50%로,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은 90%에 달한다. 참여 작가는 총 80명. 비엔날레는 이날 58명의 작가만 공개했다.

전시 기획을 맡은 이숙경 예술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은은한 광륜’, ‘조상의 목소리’, ‘일시적 주권’, ‘행성의 시간들’ 등 네가지 소주제 아래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대주제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다양한 계층의 작가, 다양한 연구 및 협업기반 커미션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비엔날레가 공개한 작가 및 작품 중 하나인 크리스틴 선 킴의 ‘모든 삶의 기표’는 작가가 농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참여 작가의 다양성 외에도 작품을 통해 농인 사회의 소통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작가는 그동안 농인 사회가 소통하는 방식을 모티브로 작업을 해왔다. 수화는 같은 동작일지라도 국가별로 그 의미가 다른데, 이 작품은 미국 수화 언어 내에서 숫자가 세어지는 방식을 다루고 있다.

일본 아이누족의 마윤키키 작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작가는 아이누 예술가이자 음악가인 자신의 정체성에서 출발해 일본 사회에 남아있는 선입견을 헤쳐온 과정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비엔날레는 여성 작가에도 집중했다.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1997년 작고한 ‘킴 림’은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미술사적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녀의 ‘물 연작-청동’ 작품은 작가가 발전시킨 탈국가적 사고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통에 대한 고안점을 제시하는 작가들도 함께한다. 카자흐스탄 젊은 여성 예술가 바킷 부비카노바는 ‘오리엔탈 세밀화 따라 그리기’ 회화 연작을 선보이며 특정 관습을 의미 없이 답습하는 행태에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이번 비엔날레는 연구 및 협업기반 커미션에도 많은 비중을 뒀다. 비엔날레와 협업한 멕시코 출신으로 뉴욕에서 초상화 작가로 활동 중인 알리자 니센바움은 놀이패 신명을 초상화로 풀어내는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비판해온 작가 고이즈미 메이로는 고려인 동포들의 영상 작업을 매개로 한국과 닮은 강제 이주의 역사를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비엔날레 전시 장소는 국립광주박물관과 남구 양림동의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으로, 박물관의 경우 장소의 특성을 활용해 소장 유물과 유기적 호흡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역사적 배경과 유물 특성을 연계한 작품을 통해 다양한 재해석을 시도해볼 수 있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는 자연광에 반사된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 숲속에서 예술작업을 펼쳐온 비비안수터 아르헨티나 작가의 작품 1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비엔날레는 동선을 통해서도 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5관(들어서며)으로 입장해 1관(행성의 시간들)으로 빠져나오는 ‘역순’을 택한 점이 이색적이다.

가장 작은 공간에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 결국엔 가장 큰 공간으로 어깨를 펴고 나오는 방식을 시도한 것은 역류하는 ‘물’의 이미지와 오버랩된다.

이 감독은 “관객들로 하여금 4개의 전시관이 모두 독립적인 전시로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 모든 전시를 보고 마지막 관을 빠져나왔을 때 비로소 머릿 속에 전체 전시에 대한 그림이 하나로 그려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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