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설자금 대출 7596억원…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광주&middot;전남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시설자금 신규 대출액은 7596억원으로, 통계를 낸 2008년 이후 1분기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광주 하남산업단지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일상 회복이 기대되면서 광주·전남 기업들이 장기적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대출을 지난해의 3배 넘는 수준으로 늘렸다.

올해 1분기 광주·전남 기업들의 시설자금 신규 대출액은 7596억원으로, 통계를 낸 2008년 이후 1분기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예금은행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대출을 제외한 신규 기업대출(정부·공공기관 대출 포함)은 9855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1조4393억원)보다 31.5%(-4538억원) 감소했다.

광주지역 신규 기업대출은 전년보다 28.5%(-3022억원) 감소한 759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남은 40.1%(-1516억원) 줄어든 226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1분기 기업대출도 지난해 43조원에서 올해 24조원으로 45.6%(-19조원)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전체 기업대출은 줄었지만 용도별 대출금을 보면 광주·전남 시설자금 신규 대출은 전년 같은 분기의 3.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는 통계를 낸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1분기 지역 시설자금 대출액은 광주 2571억원·전남 5025억원 등 7596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2232억원)보다 240.3%(5364억원) 증가했다.

반면 운전자금 신규 대출은 전년보다 81.4%(-9902억원)나 감소한 2259억원에 그쳤다.

1분기 기준 광주·전남 신규 운전자금 대출액은 2019년 9154억원 이후 2020년 1조42억원으로 불어났으며, 지난해에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인 1조216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운전자금은 직원 월급이나 이자 지급, 원재료 구매 등을 위해 1년 이내 단기적으로 대출받는 자금을 말한다.

시설자금은 건물을 신축·증축하거나 기계·설비를 구입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대출받는 자금이다.

올해 1분기 지역 기업대출을 산업별로 나눠보면 제조업 신규 대출이 3배 넘게 늘어난 반면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전년보다 61.4% 감소했다.

광주·전남 1분기 제조업체 대출은 지난해 1831억원에서 올해 5719억원으로, 212.3%(3888억원)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영업제한 여파로 경영난을 겪었던 숙박·음식점업 1분기 대출액은 715억원에서 276억원으로, 61.4%(-439억원) 감소했다.

도·소매업 대출액도 전년 1분기보다 34.7%(1520억원→992억원) 줄었고, 운수·창고업 15.1%(351억원→298억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46.6%(191억원→102억원), 건설업 9.6%(1764억원→1594억원) 등 업종도 지난해 1분기보다 신규 대출이 감소했다.

부동산 업체들의 대출액은 올 1분기 3481억원으로, 전년의 15.5배 수준으로 불어났으며,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 대출액은 전년보다 184.3%(199억원) 늘어난 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보통신업 26.9%(93억원→118억원)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23.0%(313억원→385억원) 등도 신규 대출이 늘었다.

제조업체 1분기 대출금 중 시설자금 비중을 보면 광주 업체들은 전체 대출금 2648억원 가운데 33.9%에 해당하는 898억원을 시설투자 목적으로 빌렸다.

이는 전국 제조업체들의 시설자금 평균 비중 43.5%(8조7632억원 중 3조8132억원)을 밑도는 비율이다.

반면 전남 제조업체들은 올 1분기에만 3366억원의 시설자금을 대출받았지만 운전자금 신규 대출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296억원 감소하면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시설자금 비중(109.6%)을 나타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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