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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타르…바람과 초원의 나라, 그리고 예술

by 광주일보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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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예술 <3>

‘붉은 영웅’ 뜻 울란바타르 중심가에 수흐바타르 광장
정부청사·역사박물관·국립오페라하우스·라마교사원 등 자리
몽골 대표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화가 툭스어윤 소드놈 명성

울란바타르 중심가에 자리한 수흐바타르 광장 인근에는 정부종합청사, 역사박물관, 국립오페라하우스 등 주요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초원과 사막과 바람의 나라, 양떼와 말, 초원 위 점처럼 떠 있는 하얀 게르(Ger), 전 세계 국가 수도 중에서 가장 추운 도시 중 한 곳. 그리고 칭기스칸과 유목민. 몽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세 시간 반 거리, 멀고도 가까운 나라 몽골은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중국의 내몽골 자치구와 닿아있다. 서쪽으로는 알타이 산맥과 항가이 산맥이 있고 남부에는 고비 사막이 펼쳐져 있다. 몽골은 세계에서 18번째로 거대한 국토를 갖고 있으나 인구는 약 330만 정도로 인구 밀도는 세계 최저 수준이다.

 

해발 약 1350m에 위치한 수도 울란바타르(Ulaanbaatar)는 몽골말로 ‘붉은 영웅’이라는 뜻이다. 면적은 4704.4km²로 그다지 넓지 않아 걸어서 도심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몽골의 산업 중심지인 울란바타르에는 몽골 전체 인구의 45%정도가 살고 있다.

 

누군가는 울란바타르를 혼돈의 도시라 표현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거리에는 한국과 일본 등에서 수입한 수많은 자동차들이 넘쳐나는데 폐차장에 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차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최신 고급 자동차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버스도 가지각색인데 심지어 한국의 운송회사 이름과 번호까지 그대로 달고 다닌다. 도로 위로 늘어진 전선을 타고 달리는 전기버스도 있다. 지금 울란바타르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는 대형 빌딩이 끊임없이 세워지고 있으며 외곽으로는 아파트 단지 건설이 한창이다.

몽골 여행은 울란바타르 중심가에 자리한 수흐바타르 광장에서부터 시작된다. 광장을 중심으로 정부종합청사, 역사박물관, 중앙우체국, 외무부 청사, 국립오페라하우스, 자연사박물관, 국영백화점, 크고 작은 갤러리 등이 자리하고 있다. 가까이에는 라마교 사원, 사원 박물관, 전승기념관등 몽골의 행정기관과 도서관, 교육기관 등이 밀집해 있다. 광장에서는 혁명 기념일을 비롯해 각종 국가 차원의 행사가 주로 열린다. 명절이나 결혼식, 졸업식에 사진을 찍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수흐바타르 광장은 모두의 광장인 셈이다.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시인

몽골의 대표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는 1940년 몽골 볼강 아이막에서 태어났다. 1968년 ‘우리는 내연기관’이라는 장시를 발표하면서 ‘몽골 문학사에서 없었던 새로운 바람’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77년에 러시아 고리키문학연구소에서 3년간 고등교육과정을 밟고 시와 소설, 희곡, 에세이 등 다양한 방면의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는 1972년 첫 시집 ‘사람에게’를 출간한 이후 15권의 시집, 4권의 산문집, 5권의 소설, 6권의 단편 소설집, 3권의 극본집을 발간했다. 그의 시집은 한국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고 있다. 몽골의 유일한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지목되고 있는 그는 몽골에서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가음유시인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의 문학적 업적을 인정하여 2017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관한 제 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서 수여하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직의 하늘 아래/끝없는 초원에서/나의 몽골에서/할 수 있는 것은/다만 이동하는 것!/초석을 놓은 집터도 없이/진흙과 늪에 빠지는 날/구원을 찾을 신도 없이/근육이 약해진 /황소와 말을 채찍질하며/‘이랴, 이랴’ 큰소리를 외친다!/위에 있는 것은 아래로/뒤에 있는 것은 앞으로 나오며/세상은 돈다.../다시 또/나의 몽골은/세웠던 것을 내려 싣고/‘지난 것’에서/‘지나갈 것’으로/하루도 쉼 없이 이동한다/바람이 차다.../그림자가 길어지고/이동은 계속된다...

<나의 몽골> 전문


화가 툭스어윤 소드놈은 몽골에서 명성 높은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 이다. 그는 1954년 울란바타르에서 태어났다. 6살 무렵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 그는 초등학교 때 몽골아동문화관의 예술학원에 다녔다. 1974년 러시아 모스코바 Vasiiy Surikov 예술대학에 진학해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주로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환경,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린다. 특히 몽골 초원과 사막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제대로 그려보고 싶다는 욕망을 갖고 있다. 그의 작품 중 유난히 몽골의 고비 지역이나 초원을 그린 것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에게 고비와 초원은 풀리지 않는 위대한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다.

그의 그림은 주로 일본이나 호주, 독일,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다. 외국에서 전시회도 다수 가졌다. 2004년 제주도에서도 ‘에델바이스 꽃’, ‘고비의 노래’라는 작품으로 전시회를 한 적이 있어 그의 기억에 한국은 특별한 나라이다.

현재 그는 집에서 가까운 ‘몽골 예술가 작업실’이라는 건물에서 그림을 그린다. 1990년 사회주의 시절에 지어진 3층짜리 건물이다. 이 건물은 겉보기엔 평범해 보인다. 전혀 예술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곳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안에 들어가면 70여 명의 화가, 조각가들이 모여 작업을 하는 작업실로 나뉘어져 있다.

이들의 작품은 대부분 수흐바타르 광장 근처에 있는 몽골 아트갤러리(Mongoilan Art Gallery)에서 만날 수 있다. 1970년에 지어진 건물로 몽골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수시로 접할 수 있는 몽골의 대표적인 전시 공간이다.

누군가는 몽골을 아직도 우매한 나라라는 뜻의 ‘몽고’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몽골은 ‘몽골’이다. 도시와 예술은 점점 확장되고 성장하고 이어진다. 도심의 고층 건물들과 아파트, 그리고 초원에 띄엄띄엄 서 있는 게르들. 이질적인 풍경들이 서로 이어져 몽골은 오늘도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예술을 만들고 있다.

/강회진 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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