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앞 민주당 지방순회경선 변수
이재명·이낙연 첫 격전지 충청 출격
정세균 “이낙연 대권 적임자 아냐”
친문계 움직임·文 지지율도 촉각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지역별 경선투표가 2주 후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초반 싸움에서 ‘1강 1중’이나 ‘1강 다약’의 구도가 나타날 경우, 후보간 연대 등도 예상되기 때문에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1차 슈퍼위크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는 ‘호남 표심’을 이끌게 될 ‘추석 민심’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호남 표심은 다음달 말 추석 연휴에 구체화할 것으로 예측돼, ‘추석 민심’이 사실상 민주당 경선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 추석 연휴가 9월 22일까지 이어지는데 광주·전남지역 온라인 투표 시작이 21일이며, 이 지역 권리당원은 추석 연휴기간인 21·22일 자발적 투표를 하기 때문에 ‘추석 밥상 민심’이 광주·전남 표심으로 곧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첫번째 경선지역은 충청이다. 오는 31일부터 온라인투표에 들어가는 대전·충남의 선거인단 투표결과는 9월 4일 공개된다. 세종·충북(9월 5일), 대구·경북(9월 11일), 강원(9월 12일) 순으로 투표결과가 공개되면서 초반 판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 12일 치러지는 강원 순회경선에서는 국민과 일반당원 약 70만명이 참여한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처음 공개된다. 이른바 1차 슈퍼위크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20% 중후반대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10%대 지지율로 추격하는 모습이다.과반을 장담할 정도로 ‘이재명 대세론’이 확고하지는 않다는 점에서 결선투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22일 “1차 슈퍼위크를 전후로 판세가 어느 정도 윤곽을 보이면 완주가 의미 없다고 판단하는 주자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합종연횡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교익 사태’와 ‘먹방 논란’으로 확대된 이 지사의 ‘지사직 리스크’, 민주주의4.0을 중심으로 친문 강성 인사들의 반이재명 움직임도 경선판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친문계의 움직임과 맞물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역시 민주당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처럼 40%대의 탄탄한 지지세가 유지된다면 당내 친문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반대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꺾인다면 중도층을 겨냥한 주자들의 차별화 움직임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지도부의 한 인사는 “순회경선이 진행될수록 주자들이 자기 색깔을 내면서 선거전이 더욱 역동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21~22일 경선 첫 무대인 충청권에 머물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지사는 21일 대전과 세종을 잇달아 찾았다. 대전국립현충원 참배로 충청권 방문 일정을 시작한 이 지사는 세종으로 이동해 국가균형발전 및 자치분권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를 둘러봤다.
이낙연 전 대표는 충남 천안 유관순 열사 사당을 참배한 뒤 수해 피해 지역을 찾아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이어 당진, 서산 등 충남 지역을 훑으며 이곳 당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당심 잡기에 나섰으며, 22일에는 대전을 찾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1일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고향인 전북을 찾았다. 전북 방문 이틀째인 이날 전북 익산 중앙시장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각 지역위원회를 방문했다.
정 전 총리는 특히 2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보기에 이낙연 전 대표는 (대권 주자로서) 적임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 도중 최근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이미 여러 번 이야기한 사안”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를 ‘그분’으로 호칭하며 “그분은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감당할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며 “과거에 어떠한 업적도 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분과 단일화할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고 앞으로 그럴 가능성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 측에서) 단일화를 스토킹하듯 이야기하는 것은 도의에 맞지 않는다”며 “그분들이 경선 전략으로 이런 태도를 보이는데 참으로 온당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주말 동안 지방 순회 일정을 잡지 않았다.대신 검찰개혁을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하는 등 친문 지지층을 향한 구애를 이어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서울 대학로에서 청년 예술인들과 만났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