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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 가면 걷고 보고 타고 맛보는 재미가 있다

by 광주일보 2021.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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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전남 안심여행지 50 <7> 목포 고하도 해안데크길, 유달산 노적봉·둘레길, 외달도
고하도 해안데크길 바다 위 걷는 느낌···노적봉엔 이순신 장군의 지혜가 있고
유달산 둘레길엔 ‘목포의 눈물’ 노래비··· 근대역사관 1관·2관 일제 수탈의 흔적
해상케이블카 아시아 최고의 노선 자랑··· 세발낙지·바지락·도다리 입에 살살 녹아

바다 위를 걷고 싶다면 목포로 가자. 고하도 해안데크길, 일제 수탈의 역사가 서린 원도심, 목포의 상징 유달산, 항구도시 목포의 새 명물 해상케이블카, 봄 별미 바지락까지 걷고 보고 타고 맛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목포 고하도 해안을 타고 바다 위로 데크길이 조성돼 있다. 총 연장 1080m의 해안데크길은 고하도 해안 암벽과 2~3m 간격을 유지하며 해면에서 2~3m 높이에 설치돼 있다. 바다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다 위를 걷는 기분…고하도 해안데크길 = 목포에 가면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고하도 해안데크다. 지난 7일 찾아간 고하도 해안데크는 명성 그대로였다. 날은 청명하고 바다는 푸르렀다. 해안데크에 오르자 시야 끝에 목포대교가 들어온다. 오른편 바다 건너엔 목포항, 바로 왼쪽에는 해안 암벽 그리고 발아래는 바다다.

 

하늘 위로는 목포의 새로운 명물, 해상케이블카가 부지런히 오간다. 해안데크는 사시사철 매력이 있다지만 봄날 걷는 재미는 더하다. 파도는 산책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세기로 떠밀려와 찰싹찰싹 해안과 부딪힌다. 해안가 초목은 연둣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새순을 부지런히 내민다. 요 며칠 비가 오지 않아 바다는 더없이 맑고 푸르기만 하다. 말 그대로 걸을 맛이 난다. 고하도의 자연절경인 해안동굴, 해안절벽, 그 사이로 솟아오른 해송을 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데크길 중간 지점에는 이곳에서 106일간 머물며 수군 정비를 하고 조선을 구한 이순신 장군을 기념하는 포토존이, 데크길 끝에는 고하도 용머리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해안데크는 고하도 해안 암벽과 2~3m 간격을 유지하며 목포대교 방면으로 쭉 이어진다. 수면보다 약 2~3m 높게 설치됐다. 바다 아래 박힌 철제 기둥이 폭 2m 데크길을 튼튼하게 받치고 있어 파도가 쳐도 다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해안데크길의 길이는 1080m. 고하도 전망대 아래 해안부터 용머리까지 연결된다. 길 중간중간에는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설치돼 있고 길이 길지 않아 힘들지 않지만, 전망대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는 구간에 가파른 계단이 제법 있어 관절이 좋지 않은 이들에겐 약간 버거울 수도 있다.

 

고하도는 시내에서 목포대교를 건너가면 나오는 연륙섬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 고하도 승강장 앞까지 차를 타고 이동해 주차해야 한다. 차를 댈 곳이 마땅치 않아 케이블카 운영사가 운영하는 입구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3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차하고 해상케이블카 승강장을 지난 이정표를 보며 산길을 약 10분 오르면 정상부에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바로 아래쪽이 해안데크길이다.

유달산 노적봉은 목포 시민이 사랑하는 유달산(해발 228m) 입구에 자리 잡은 거대한 암석봉우리다. 이순신 장군이 노적봉에 이엉을 얹어 거대한 군량미로 속여 왜군을 물리쳐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유달산 노적봉과 둘레길, 목포의 보석 ‘외달도’ = 노적봉은 목포 시민이 사랑하는 유달산(해발 228m) 입구에 자리 잡은 거대한 암석봉우리다. 해발 60m 높이로 유달산의 맥이 바다로 떨어져 내려가다가 솟구친 형상이다.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의병전술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암석봉우리를 마람(이엉)으로 덮어 노적가리처럼 보이게 해 수군의 군량이 산처럼 쌓인 듯이 보이게 하고, 영산강 상류에서 백토를 풀어서 강물이 하얗게 떠내려와서 밥 짓는 쌀뜨물이 강물처럼 보이게 하여 왜군들로 하여금 장군의 군사가 많은 줄 알고 스스로 물러나게 했다는 이야기가 바로 노적봉 이야기다.

승용차를 타고 노적봉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다. 관광객에게 사진을 찍어주며 소일하는 어르신들도 있고 커피숍, 식당도 즐비하다.

유달산 둘레길은 노적봉을 등지고 올라간다. 약 10분을 오르면 등고선을 따라 완만하게 조성된 둘레길로 기존의 돌계단 오름길 대신 조성된 편안하고 자연친화적인 숲길이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체험학습의 장소로, 시민에게는 심신을 단련하는 건강길이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걷다 보면 이난영(1916~1965)이 부른 ‘목포의 눈물 노래비’ 등 볼거리도 적지 않다. 코스 길이는 약 6㎞, 전체를 걷는데 약 2시간 30분 걸린다.

외달도는 목포 시가지에서 서쪽으로 6km 떨어진 섬이다. 외롭게 떨어져 있어 외로운 달동네라는 뜻으로 외달도라 지었다고 한다. ‘밖다리’라고도 한다. 지도에서 보면 고하도 왼편 달리도 바로 왼편의 작은 섬이다.

청정해역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주변에 크고 작은 섬들이 다도해의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푸르게 반짝이는 바다,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톱, 아름다운 낙조 등 경관이 아름다워 가족과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물놀이, 부모는 민박집의 푸짐한 밥상과 가족 단위 등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탁 트인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산책로와 고풍스러운 한옥 민박을 경험할 수 있다. 깨끗한 해변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 우수마을’과 국토해양부지정 ‘우리나라 100대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해수욕장은 ‘전국 청정해수욕장 2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야외 해수풀장이 조성되어 여름이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목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약 50분 걸린다.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유달산과 고하도를 분주히 오가고 있다. 목포 북항 승강장~유달산~고하도를 지나는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총 길이 3.23㎞로 왕복 40분 소요된다.

 

◇주변 관광지 = 목포 근대역사관과 해상케이블카를 추천한다.

목포는 근대역사 박물관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도시다. 강화도조약을 계기로 1897년 개항한 목포항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수탈 창구 구실을 했다. 곳곳에 일제강점기 흔적이 남아 있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구 목포 일본영사관, 1900년 건립), 목포근대역사관 2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1921년 건립)이 대표적이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당시 공사비 7만여 원을 들여 1900년 1월에 착공, 12월에 완공한 것으로 일본인들의 기록이 전해진다. 목포이사청, 목포부청사, 목포 문화운 등으로 사용되다 2014년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개관했다. 목포의 시작부터 근대역사까지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역사전시관으로 문화관광해설사가 직접 안내하는 시간에 맞춰 가면 재미를 더할 수 있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은 일제강점기 조선 수탈의 거점이었다.

현재 남아있는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은 부산, 목포 2곳 뿐이며, 부산의 동척에 비해 목포지점 건물(438평)의 규모가 크다. 건축사 측면에서도 근대 건축기법의 연구에 도움을 주는 자료가 되고 있다. 1920년대 말 목포 거리와 건물, 생활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시내 북항스테이션을 출발하여 유달산 정상부에서 ‘ㄱ’자로 꺾여, 해상을 지나 반달섬 고하도에 이르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이다. 총 길이 3.23㎞의 압도적인 탑승거리와 볼거리로 아시아 최고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탑승 시간은 왕복 40분이다. 북항과 유달산, 고하도 승강장이 있다.

◇목포 먹거리 = 목포하면 세발낙지다. 세발낙지는 다리가 가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낙지는 전남 해역에서 국내 총생산의 80%를 생산하는데 그 중 목포 낙지를 최고로 친다. 낙지의 제철은 흔히 가을로 알고 있지만, 봄철 낙지는 그 특유의 맛이 있다. 봄철 낙지는 보통 데쳐서 미나리를 넣고 초무침을 해 먹는다. 양념을 버무리고 낙지를 젓가락에 돌돌 말아 구운 낙지호롱이, 양념은 하지 않고 채소만 곁들여 낙지 그대로의 담백한 맛을 우려낸 연포탕, 이 외에도 갈낙탕, 소낙탕탕이, 낚지볶음, 두루치기 등 목포는 낙지와 관련된 요리들이 발달해 있다.

봄철 별미로는 바지락이 있다.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 B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며 국민 조개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될 만큼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조개이다. 거의 1년 내내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봄에 먹는 바지락은 유난히 살도 통통하고 맛까지 달다.

목포시내 낙지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 들은 낙지초무침에 바지락국은 거의 기본으로 잘한다. 음식 맛의 절반은 제철의 맛이고 나머지 절반은 산지의 맛이라고 했다. 봄에 먹는 낙지와 바지락은 목포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산지 특유의 맛이 있다.

목포하면 도다리도 빼놓을 수 없다. 미나리를 곁들인 매운탕, 쑥과 함께 우려낸 도다리쑥국, 무국물과 버무린 도다리조림 등 입맛에 맞게 먹으면 된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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