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광주의 밤, 세계음악 속으로 풍덩…월드뮤직 축제

ACC재단, 8월 25~27일 아시아문화광장서
장기하·안나 루아 카이아노 등 국내·외 뮤지션 30개팀 참여

지난해 ACC에서 펼쳐진 월드뮤직페스티벌 공연 장면.

“저 애들을 봐 온 동네 구경이라도 난 듯 내 춤을 구경하네 날이 선 무대 위에 내 정신은 아득. 다들 무엇을 원하는지 손을 뻗은 채로 홀린 눈빛(넉살의 ‘작두’)”

힙합씬의 강자 ‘넉살’부터 이름 자체로 브랜드인 ‘장기하’까지.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 국내·외 30여 팀 아티스트들과 함께 14번째 돌을 맞이한다.

페스티벌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오는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ACC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신진 아티스트부터 국내·외 최정상급 가수를 만날 수 있어 관심이 뜨겁다. 페스티벌은 일부 유료로 진행되며 티켓은 다음달 21일까지 얼리버드 구매 가능하다.(500석에 한정 3만 원(3일권).

라인업은 화려함 그 자체. 먼저 이번 축제의 대표주자 ‘장기하’는 수많은 히트곡으로 애호가층이 두터운 뮤지션이다. ‘장기하와 얼굴들(2008)’로 데뷔했으며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싸구려 커피)는 중독성 있는 가사로 유명세를 얻었다. 최근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 광주 시민과의 만남에 기대를 모은다.

앞서 언급한 ‘넉살’은 쇼미더머니 준우승, 고등래퍼 멘토 등 화려한 경력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얼굴이다. 재치 있는 입담과 수준급 래핑으로 호평받는 그의 대표곡은 ‘작두’다. 가사의 딜리버리가 뛰어나 힙합 팬들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도 광주를 찾을 계획이다.

슈퍼스타K4로 데뷔한 4인조 밴드 ‘딕펑스’는 김재흥(베이스), 김태현(보컬), 키보드(김현우), 박가람(드럼)으로 구성된 인디밴드다. 기타 없는 밴드지만 특유의 풍부한 사운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악소리가 송소희도 관객들을 맞이한다. ‘Infodemics’, ‘구름곶 여행’, ‘그대라는 계절’ 등의 노래를 선보이며 경기민요를 중심으로 독보적 음악세계를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3·1절을 맞아 440만 명이 구독하는 음악 유튜브 채널 ‘딩고 뮤직’에 출연해 이례적으로 ‘한강수 타령’, ‘밀양아리랑(雪花)’ 등을 불러 눈길을 사로잡았다.

혼성 현악기 듀오 ‘첼로가야금’도 이목을 끈다. 첼리스트 김 솔 다니엘과 가야금 연주가 윤다영이 결성했으며, 2018년 수림뉴웨이브상, 2020년 정동극장 청춘만발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한복을 입고 동서양 현악기를 조화롭게 울리는 아이코닉한 연주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에게는 낯선 비브라폰 연주가 마더바이브도 건반을 두드린다. 네 개의 고무망치로 금속막대를 두드려 공명을 일으키는 비브라폰은 흡사 마림바와 유사하다.

이번 페스티벌 라인업에는 유수의 해외 아티스트들도 대거 포진했다.

여성 보컬 등으로 구성된 타이완의 ‘스몰 아일랜드 빅 송’은 레게풍 스탭이 특징적인 그룹이다.

이외에도 포르투칼의 ‘안나 루아 카이아노’, 아일랜드의 ‘대니 랄킨’, 쿠바의 ‘브렌다 나바레트’ 등이 참여해 풍성함을 더한다. 재즈, 힙합, 인디음악 등 하나의 장르로 관객들이 결집하는 뮤직패스티벌과 달리 이번 축제는 국가와 장르를 초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작년에 이어 축제의 자원봉사를 맡아 행사장의 반딧불이 될 ‘월페 반디’도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 참조.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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