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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 19세기 명작을 담다

by 광주일보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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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 7월 7~8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서정적 선율 벨 칸토 대표작…이경재 예술감독 해설, 송안훈 지휘

광주시립오페라단 ‘사랑의 묘약’이 오는 7·8일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연습 장면. <광주시립오페라단 제공>

사랑의 형상이 천태만상이라는 것을 방증하듯 그리스 신화 속 사랑의 신 ‘에로스(Eros)’는 여러 이름을 가졌다.

로마 신화에서는 ‘쿠피도(Cupido)’ 혹은 ‘아모르(Amor)’라 불리는데 큐피트의 화살이나 아모르 파티 같은 문화기호들을 연상할 수 있다. 사랑은 누군가에겐 쏜살같이 소년의 귀밑머리를 스쳐가는 환상이고, 어떤 이에겐 현실 속에서 추는 환희 어린 춤일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모두 라틴어로 ‘욕망’을 환기한다는 점이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제12회 정기공연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이 오는 다음달 7일(오후 7시 30분), 8일(오후 3시, 7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막을 연다.

콘서트오페라를 표방하는 이번 무대는 이경재 예술감독이 해설자로 나서 작품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지휘자로는 독일음악협회에서 선정한 ‘미래의 거장’ 송안훈이 단상에 오른다. 출연진은 아디나 역에 김효주·심은선, 네모리노 역에 김흥용·이승민, 벨코레 역에 이규봉·조재경, 둘카라마 역에 최웅조, 잔네타 역에 조안나가 맡아 연기력을 펼칠 예정이다.

극 중 세계적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즐겨부르던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포함됐다는 점은 감상 포인트 중 하나. 또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오페라 특유의 중후함을 희석해 관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오페라단의 설명이다. 우수한 출연진이 실제 무대와 동일한 분장, 연기를 준비한 덕분에 관객들은 보고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작품은 우아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특징인 벨 칸토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손을 거친 이 작품은 일찍이 캐서린 베틀 등에 의해 영미권에서 공연돼 명작 반열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주단체 카메라타전남과 광주시립오페라단이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끈다.

‘벨 칸토(bel canto)’란 본디 ‘아름답게(bel) 노래하기(canto)’를 의미하지만 사랑의 속성과 같이 아이러니컬한 뜻도 담고 있다. 대부분의 노래는 본디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작품을 초연했던 1832년의 19세기 벨 칸토는 이탈리아에서 쓰인 화려하고 기교적인 창법을 주로 지칭했다. 관객은 출연진의 창법과 음계들을 연결하는 레가토(Legato) 기법을 음미할 수 있다.

작품은 서사를 통해 사랑의 속성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반문한다.

1880년대 이탈리아 한 마을에 사는 네모리노는 같은 마을의 아름다운 처녀 아디나를 짝사랑한다. 그녀를 바라는 마음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라이벌 벨코레 소령이 등장하자 네모리노는 조급해한다. 사랑 앞에서 무참한 모습은 안절부절못하는 우리네 그것과 닮았다.

네모리노는 전 재산을 털어 약장수 둘카마라에게서 평범한 포도주를 구매하고 사랑의 묘약인 양 마신다. 용기를 내 고백하지만 결과는 실패. 관객들은 이쯤에서 저마다의 사랑의 비약을 마셨던 기억과 실패담을 연상할 수 있다.

에로스는 두 개의 화살을 지녔다. 황금 화살과 납으로 된 것, 전자는 심장을 덥히고 후자는 식게 만든다. 한 존재가 대립되는 두 속성을 모두 지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형용적이다. 작중 아디나와 네모리노가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도 마찬가지일 터다.

이처럼 작품이 그리는 사랑의 현실태는 애증을 동반한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사랑의 본질과 양상을 그린 휴먼 드라마로 다가온다.

러닝타임 90분 전석 2만 원, 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진행.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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