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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144

모호한 상실 - 폴린 보스 지음·임재희 옮김 갑작스럽게 누군가를 잃는 경우 사람들은 극한의 고통을 겪는다. 마음을 쏟던 이가 더는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기 어려워 한다. 그래서인지 이별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등 이별을 마주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고통을 승화시킨다. 미국 미네소타대 가족사회학 명예교수이자 위스콘신대에서 교수로 일해온 폴린 보스가 최근 ‘모호한 상실’을 펴냈다. 저자의 오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만연한 상실 문제를 규명하는데, 특히 사랑하던 이를 예고 없이 잃는 애매모호한 이별에 주목한다. 저자는 재난이나 참사로 누군가를 떠나 보내면 그 대상은 육체만 소멸한 것이라고 말한다. 불현듯 찾아오는 작별은 남겨진 이들에게 온전한 상실경험을 주지 않는다. 그저 ‘통제 불능 상황’이나 ‘이별할 수 없는 이별’에 직면한 것인.. 2023. 8. 26.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 류이치 사가모토 지음, 양윤옥 옮김 지난달 세상을 떠난 류이치 사가모토는 음악의 거장이었다. 그를 설명하는 수사는 많지만 일반적으로 전자음악의 개척자라고 불린다. 또한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을 비롯해 골든글로브상,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영화배우, 사회운동가 등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간 ‘엔진(ENGINE)’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해 묶은 책이 발간됐다.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는 류이치 사가모토가 가졌던 음악가로서의 고민은 물론 동시대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그의 최초 자서전인 셈이다. 유치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접한 그는 10내 시절 내내 음악을 공부하며 점차 자신의 세계를 넓혀간다. 클래식 음악, 팝, 현대음악에까지 범위를 확장해가며 전자음악에서 음악의 대중화 방안 등.. 2023. 4. 16.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1990년 한국인으로는 최초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임용돼 경제학 교수를 역임했다. 2022년부터는 런던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3년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 주는 군나르 뮈르달 상을 수상했다. 장하준 교수를 일컫는 수사와 이력은 차고 넘친다. 그 가운데 베스트셀러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많은 이들에게 장하준 교수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명저다. 장 교수가 최근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를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는 음식과 경제 이야기를 버무려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를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장 교수는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를 토대로 경제와 관련한 편견과 오해를 깨뜨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캘리포니아의 딸기 농장과 딸기 수확 이야기는 이민 노동자 문제.. 2023. 4. 2.
다윈의 사도들, 다윈 제자 12명이 펼치는 ‘진화 사도행전’ 최재천 지음 “다윈의 진화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말해 줍니다. 모든 생물에게서 일어나는 일을 설명해 주는 그런 이론이 있는 것은 그런 이론이 없었을 때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죠” 피터 그랜트와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는 “왜 다윈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두 부부는 갈라파고스 제도의 핀치 부리를 연구했던 학자들이다. 이들은 갈라파고스 기후 변화에 따라 부리 크기가 변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는데, 이는 생명 진화를 보여주는 증거다. BTS가 오늘날 세계적인 가수가 된 데는 ‘아미’라는 팬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미는 변방에 머물러 있던 BTS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견인했다. K팝의 슈퍼스타가 있듯이 생물학에도 슈퍼스타가 있다. 다윈이 과학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었..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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