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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160

섬살이, 섬밥상 - 김준 지음 갯내음 가득한 125가지 음식과 섬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소박한 밥상 사진 한장이 눈길을 끌었다. 어느 시골집에서나 만날 법한 동그란 밥상 위에 된장물회 한그릇, 김치, 콩, 미역줄기, 멸치, 흰쌀밥이 놓인 차림이 단출하다. 장흥 회진에서 어장의 어부들의 간단히 만들어 먹는다는 ‘된장물회’는 처음 들어본 음식이다. 이어지는 설명. “삭힌 열무김치를 송송 썰어 된장에 무친 후 도다리, 쑤기미, 갯장어, 서대 등 그날 그날 바다가 내준 물고기를 회로 썰어 넣고 찬물을 부었다. 그리고는 담아간 보리밥을 국물에 말아먹었다. 이제 아는 사람에게는 여름철 보양식이자, 출향인에게는 소울푸드다.” 맛깔스런 어촌의 음식과 사람 이야기를 풀어놓은 이는 ‘섬 박사’로 불리는 김 준이다. 어촌사회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2023. 12. 16.
배정원의 사랑학 수업 - 배정원 지음 사랑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대부분 ‘행복’이라고 말할 것 같다. 틀리지 않다. 그러나 사랑과 행복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역사 이래로 가장 보편적인 주제는 사랑이었다. 수많은 사랑 이야기가 전해오고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됐다. 오늘날의 사랑 이야기 또한 다양한 방식과 버전으로 콘텐츠화 될 것이다. 사랑도 연구와 탐구의 대상이다. 어느 분야든 ‘학’이 붙으면 연구와 검증을 거쳐 체계가 세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랑을 주제로 한 학문이 있다면 ‘사랑학’이 아닐까 싶다. 성상담 전문가, 성칼럼니스트 배정원이 펴낸 ‘배정원의 사랑학 수업’은 이색적인 책이다. 제목 자체부터 흥미롭다. 한편으론 평소 잊고 있던 사랑이라는 주제를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기도 한다. 저자는 세종대에서 실전 연.. 2023. 12. 10.
화가가 된 혁명가 - 남진현 지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이자 뉴욕 Van Der Plas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남진현의 이색적인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공대에 입학했지만 학생운동으로 중퇴를 했다. 여러 기간 우여곡절의 삶을 살다 지난 2008년 미술공부를 시작해 사람의 얼굴을 모티브로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작품 ‘그리스인 조르바’는 인간의 다면성, 복잡성, 모순성을 표현한 것이다. 화면을 기하학적으로 분활해 각 선들의 만남과 충돌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작가에게는 ‘구성주의’ 양식의 첫 작품으로 인간의 분노와 슬픔 등을 담았다. 남진현 화가가 펴낸 ‘화가가 된 혁명가’는 ‘혁명가가 화가가 되는’ 지난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사노맹과 관련 8년이라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지만 이후 붓을 든 화가가 된다. 삶을 돌아보.. 2023. 12. 9.
어느 작가의 오후 -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서창렬 외 엮음 ‘위대한 개츠비’ 등으로 알려진 미국의 소설가 프랜시스 스콧 키 피츠제럴드는 1929년 대공황 이전까지의 화려한 미국의 단면을 담아낸 스타 작가다. 이에 비해 그가 1930~40년대를 담아낸 작품들은 잘 소개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전까지 보여줬던 화려한 삶, 작품들과 관련해 음울한 분위기가 감도는 ‘신작’들은 발표 당시 과소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현대에 와서 그의 3~40년대 작품에는, 화려한 전작에서 볼 수 없던 사실성과 압도적인 희망, 의지가 깃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직접 미군에 입대해 세계의 비극을 몸소 경험하고 이를 작품에 녹여 냈기 때문인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스콧 피츠제럴드의 후기 단편소설 8편과 에세이 5편을 직접 발굴, 편집해.. 202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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