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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직업·역병·재테크…9개 키워드로 본 조선의 민낯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카페에서 읽는 조선사 - 표학렬 지음 “왕의 자질이 없는 사람이 왕이 되었을 때의 처지는 이토록 비참했다. 비단 세조뿐만 아니라 중종반정으로 왕에 오른 중종은 공신 박원정을 서서 맞이했고 갈 때는 따라가 배웅했다고 한다. 인조반정으로 왕에 오른 인조도 그를 왕위에 올려준 서인에게 항상 굴복해서 결국 병자호란 때 삼배구고두례(三拜口叩頭禮)의 치욕을 겪었다.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차남 왕도 마찬가지였다. 광해군은 신하들에게 쫓겨났고, 효종은 스승 송시열의 등쌀을 견디지 못해 기해독대라는 초유의 정치적 장면까지 연출했다. 방계인 선조와 철종은 신하들의 대립 속에 자리를 지키는 데 급급했다. 우수한 학자 신하들을 제어하지 못하면 왕 노릇하기 어려웠던 것이 조선의 정치였던 것이다.”.. 2020. 11. 6.
신화는 인생과 삶의 진리를 깨우쳐 주는 스위치 “새로운 신화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고 오래되고 영원한 신화일 것이다. 그것을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맞춰 다시 쓴 신화다. ‘민족’의 비위를 맞춰주는 게 아니라 개인을 깨워 그들 자신을 알게 해주는 것이 목적인 신화다. 새로운 신화는 우리가 이 아름다운 별에서 자리다툼을 벌이는 자아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해방된 마음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각의 방식으로 모든 것과 하나인 이 세계에 지평은 없다.”(본문 중에서) 지난 1987년 타계한 조지프 캠벨은 신화 전문가다. 신화종교학자였으며 비교신화학자이기도 했다. ‘빌리지보이스’는 그를 가리켜 “광대한 파노라마 같은 인간의 과거를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평했다. 1904년 뉴욕에서 태어난 캠벨은.. 2020. 10. 23.
삶에 지친 당신에게 전하는 밥 한 그릇의 위로 구해줘, 밥 김준영 지음 “할머니들은 산과 들에 나는 거의 모든 풀의 쓰임을 안다. 들풀로만 아는 질경이로 나물국을 끓일 줄 아는 것이 그분들이다. 한국의 나물이란 게 그렇다. 세계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풀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민족은 유례를 찾기가 힘들다. 그냥 보면 논밭둑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어디에도 쓸모없는 잡초처럼 보이는 풀들이 그 존재 가치를 아는 어머니 아버지들의 눈에 띄면 특별한 맛을 내는 음식으로 바뀌어 밥상에 오른다.”(본문 중에서) 책의 목차들이 눈길을 끌었다. ‘삶이 지치게 할 때, 분노를 갈아 쌈 싸 먹다’, ‘팔자를 탓하며 운명을 지지고 볶다’, ‘그리움을 녹여 먹다’ 등…. 삶을 음식과 비유한 표현들이 절묘하다. 예상했던 대로 저자는 일상과 맞닿은 소재를 맛깔스럽게 풀어내는 방.. 2020. 9. 5.
‘오늘은 뭘 먹지?’ 철학에 버무린 음식 이야기 “음식을 분석하는 철학자가 얼마 없는 진짜 이유는 그게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음식은 성가신 주제다. 정의도 분명치 않다.” 데이비드 M. 캐플린은 ‘음식의 철학’에서 한 말이다. 그는 “채소, 화학자, 도매업자, 가축, 냉장고, 요리사, 비료, 생선, 그리고 식료품 상인까지 모두 음식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매일매일 음식과 관련한 정보가 미디어를 통해 쏟아진다. 먹방 프로의 범람은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보편적인 양상이 됐다. 지명도 있는 셰프는 유명 연예인보다 인기가 좋다. 음식은 가장 핫하면서 특별하며 친근한 주제다. 사실 주부들과 직장인들의 공통적인 고민 가운데 하나가 “오늘은 뭘 먹지?”이다. 일반적인 고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삶에 대한 가장 논쟁적이고 심오한 문제’다. 음식..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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