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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23

[김은영의 그림생각] 태풍 : 지구에게 인간은 바이러스일까 정말 그렇게 거대한 파도는 처음 보았다. 엄청난 속도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건물 4층 높이의 파도를 밀어 부산 해안가 건물을 덮치는 모습은 뉴스 속 현실이 아니라 마치 재난영화 한 장면 같았다. 바비에 이어 마이삭, 하이선 등 연이은 태풍에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막막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바다의 신을 의미한다는 태풍 하이선의 위력을 보며 지구의 모든 산과 강, 바다의 신들이 화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그런 것처럼 우리 인간이 지구에게 해를 끼치면서 못살게 굴었던 것에 대한 지구의 보복인 것 같다. 우리가 맞닥뜨린 기후변화는 인간이 자초한 불행임에 틀림없다. 일본 에도시대에 활동했던 우키요에(浮世繪)의 대가 가츠시카 호쿠사이(1760~184.. 2020. 9. 13.
[김은영의 그림생각] 개구리 : 코로나 네탓 싸움에 개구리 끌어 들이지 말라 “가갸 거겨/고교 구규/그기가//라랴 러려/로료 루류/르리라”(한하운 작 ‘개구리’) 여름밤 시골 풍경을 완성하는 음향은 무논에서 목 놓아 노래 부르는 개구리 소리다. 올해는 윤달이 끼어서인지 여름이 늦게 왔고 그만큼 길게 갈 모양이다. 여느 때 같으면 귀뚜라미 소리도 가늘게 들릴 법한데 아직까지는 여름 끝자락, 개구리 소리가 목가적인 정취를 더한다. 코로나 19가 더욱 위태로워진 상황을 두고 온 나라가 서로 네 탓이라며 책임공방이 한창이다. 시끄러운 주장을 펼치는 모양이 악머구리 끓듯 하다고 해서 매체에서는 가만히 있는 개구리를 빗대는 것 같다. 개구리 울음소리를 한글 발음에 기대 아름답게 노래하듯이 묘사한 시인이 들으면 개구리 왕눈이처럼 눈이 커지지 않을까? 겸재 정선(1676~1759)의 ‘여뀌와 .. 2020. 8. 29.
[김은영의 그림생각] 캠핑, 언택트 시대 각광받는 별 헤는 낭만 코로나 19가 여름휴가 풍경도 바꾸어놓은 것 같다. 인파가 바글바글한 유명 해수욕장이나 명소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러운 숲속 계곡이나 조그만 바닷가에서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도 이번 휴가로 캠핑이나 글램핑을 다녀왔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 실제 전남 지역에 캠핑장이나 글램핑장도 많아졌다. 최근 캠핑이 우리 시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한 것이다. 캠핑 좀 다녀본 사람에게 들어본 캠핑낭만의 끝판왕은 모닥불로 모기 쫓고 장작불에 바베큐 후 밤바다에 쏟아지는 별 이야기다. 집 놔두고 여러 수고를 하면서 고생하는 것이 달갑지 않아 떠나보지 못했지만 요즘 대세라는 캠핑을 1박2일이라도 다녀와야 할까보다. 그림 그리는 여행자로 알려진 작가 전영근(1970~ )의 ‘여행’(201.. 2020. 8. 22.
[김은영의 그림생각] 홍수, 화폭 속 수해 현실로…복구에 모든 힘 보태야 50일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에는 광주를 비롯한 남부지방, 아니 한반도가 폭우로 인해 물난리가 났다. 정말 살면서 이런 처참한 홍수는 처음인 것 같다. 비만 내렸다 하면 큰물이 나던 초등학교 시절, 등교하다가 새로 산 신발 한 짝이 큰 비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을 끝으로 홍수는 남의 일이려니 했는데 퇴근길 침수로 이리저리 돌아서 겨우 귀가하는 날이 올 줄이야. 예전에는 하수도나 배수시설 등 수자원 관리 등이 미비해서 그랬겠지만 요즘처럼 스마트 시티를 조성할 정도로 발달한 문명의 첨단 시대에 이런 재해는 오히려 비현실적이다. 현재 해남 임하도에서 작업하고 있는 최석운작가(1960~ )의 ‘장마’(1991년 작)는 최근 뉴스에서 본 듯한 장면이 연상되는 작품이다. 벌써 20여 년 ..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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