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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로 가지?

[싸목싸목 남도 한바퀴-순천] 자연·문화·추억의 위로…봄 길목 어깨가 펴진다

by 광주일보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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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도시’ 순천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순천만습지와 순천만 국가정원을 품은 순천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과 람사르 습지도시로 지정됐다. 올해는 ‘동아시아 문화도시’로도 선정됐다. 생태수도답게 자연이 선물한 식재료로 맛볼 수 있는 음식도 다양하다. 여행자에게 위안과 용기, 힐링을 안겨주는 순천으로 안내한다.


◇ 혹한 속 꽃망울 틔운 금둔사 납월매 = ‘동지섣달 꽃본듯이’라는 말이 있다. 좀처럼 꽃을 보기 힘든 음력 11월(동짓달)과 12월(섣달)에 ‘꽃본듯이’라는 말은 역설적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혹한 속에서 정말로 꽃을 볼 수 있다면 어떠할까? 경상도 민요 ‘밀양 아리랑’에서 “동지섣달 꽃본듯이 날 좀 보소~!”라고 노래한다. 음력 섣달을 한자로 쓰면 ‘납월’(臘月)이다. 섣달에 피어난 홍매(紅梅)를 보기 위해 남녘으로 향한다. 순천 금둔사(金屯寺) ‘납월매’이다.

금둔사는 낙안읍성이 내려다보이는 금전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583년(백제 위덕왕 30년)에 담혜화상이 창건한 선종 가람이다. 1597년 정유재란때 불에 타 폐찰 됐으나 1983년부터 지허스님이 복원하고 중창해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진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석조불비상은 보물 제945호·946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도량 내에는 남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납월 홍매 6그루를 비롯해 청매·설매 등 100여 그루의 토종 매화가 심어져 있다. 탐매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납월홍매마다 ‘0번째 나무’라는 명패에 꽃을 피우는 시기(1월말부터 3월까지)와 수령(1985년생)이 표시돼 있다.

“찬 서리 고운 자태 사방을 비춰(練艶霜輝照四隣)/ 뜰가 앞선 봄을 섣달에 차지했네(庭隅獨占臘前春)/ 바쁜 가지 엷게 꾸며 반절이나 숙였는데(繁枝半落殘粧淺)/ 개인 눈발 처음 녹아 눈물 어려 새로워라(晴雪初消宿淚新).…”

 

낙안읍성내에 자리한 장독대.

 

통일 신라말 문인 최광유가 지은 한시 ‘정매’(庭梅)이다. 당나라로 건너가 장안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뜰에 핀 매화를 보고 향수에 젖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둔 납자가 번역해 ‘납월매’라는 제목으로 건물벽에 붙여져 있는 싯구를 가만히 읊조려본다. 납월매는 지난해 12월부터 피기 시작했는데 1월 8~9일 북극발 한파때 시들어버렸다가 다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왜 납월 홍매는 수정해줄 벌과 나비가 없는 한겨울에 개화하는 걸까? 지허 스님은 매화나무에게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납월은 부처님이 견성오도(見性悟道)한(12월 8일) 달이에요. 사람이 왜 태어나고, 죽는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출가한지 6년 만에 깨달아요. 수분이 다 어는 한겨울에 어찌 꽃이 피나? 사람은 조금만 추워도 못 참는데 식물에게 추위 이상 가혹한 일이 없어요. 그 속에서 꽃이 핀단 말예요. 나무에게 배워야 합니다.”

금둔사에서 가까운 순천 낙안읍성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읍성중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 동문밖 평석교 앞에 세워진 석구(石狗) 조각상이 이채롭다. 성벽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옹기종기 자리한 초가집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자연스레 만들어진 골목길 모퉁이를 돌면 수백 개의 장독대가 놓여있기도 하다.

 

농협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한 ‘청춘창고’.

 

◇ 도시재생 변모하는 순천 ‘옥리단길’ = 순천시 행동 중앙사거리 삼성생명 순천빌딩 앞에는 큼지막한 ‘문화의 거리’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문화의 거리는 순천 시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옥천변에 있어 ‘옥리단길’이라고도 불린다.

거리를 걸은 지 얼마 안 돼 골목책방 ‘서성이다’가 눈에 띄었다. ‘오늘의 메뉴’라는 제목을 단 빨간 입간판에는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김탁환),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정지우) 등 모두 9권의 책 제목과 저자이름이 분필글씨로 적혀 있었다. 또한 벽면에는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 노랫말과 박노해 시인의 ‘서성이다’ 싯구가 게시돼 있었다. 유리창에 쓰여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걸음, 동네책방 가는 길’ 문구를 보자 여행자의 발걸음은 절로 책방으로 들어섰다. 책방내 칠판에 적힌 오전·저녁 독서모임 공지를 보면서 책방이 시민들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골목길을 걷다보면 기대하지 않은 아기자기한 공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초등생 딸과 책방을 찾은 한 시민은 낯선 여행자에게 ‘문화의 거리’ 골목길을 여유롭게 걸어볼 것을 권했다.

여행자의 발걸음은 옛 순천읍성 서문과 북문을 연결하던 골목길로 이어진다. 좁디좁은 골목길은 벽면에 소박한 새집모양 화분과 벽화로 꾸며져 있다. 행동 경로당 골목길은 근대 순천의 역사를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순천고 학생들이 가교사(순천향교)에서 신교사로 옮겨가는 모습을 비롯해 순천부 읍성(順天府 邑城) 남문, 1910년대 선교사들의 선교활동 등 옛 기록사진을 보며 100여 년 전으로 시간여행하는 듯하다.

서문안내소는 옛 순천부읍성 서문 터에 자리하고 있다. 1430년(조선 세종 12년)에 쌓기 시작해 1453년 완성됐고, 일제 강점기인 1916년에 헐렸다. 도시재생을 통해 마련된 매산뜰 주차장과 고지도 광장에도 순천의 역사가 담겨있다. 고지도 광장은 흥선 대원군이 집권하던 1872년 순천부 지도를 세밀하게 담아냈다.

행동 문화의 거리에는 공방과 갤러리, 카페, 전통 찻집, 작가 작업실, 맛집 등이 오밀조밀하게 몰려있다. 순천시와 시민들이 함께 추진한 도시재생 사업 결과물이다. 시간을 여유롭게 갖고 싸목싸목 골목길을 걸으며 순천 문화예술과 역사를 소소하게 만끽해보면 좋을 듯하다. 순천역 인근의 농협창고를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공간 ‘청춘창고’와 ‘브루 웍스’(Brew Works), 카페 겸 수제 맥주 전문점 ‘순천양조장’ 또한 순천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안겨준다.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천만 S자 물길과 일몰은 ‘코로나 19’로 지친 여행자의 마음을 다독거려 준다.

 

◇ 자연의 위로, 순천만 S자 갯골 = 겨울철 순천만 국가정원은 화려하지 않다. 동문으로 들어서 마주하는 ‘호수정원’은 순천만 습지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영국 건축가이자 조경가인 찰스 쟁스가 설계한 ‘호수정원’은 순천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호수 중앙 ‘봉화언덕’을 중심으로 동천을 나무데크로 형상화하고, 도심을 감싸는 산들을 작은 언덕으로 배치했다. 거대한 나선형 곡선 길을 따라 느릿하게 걷다보면 뭔가에 쫓기는 듯 한 마음마저 편안해진다. 오는 2023년에는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떼가 멀고 먼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순천만 습지에서 겨울을 나듯 ‘코로나 19’로 심신이 지친 여행자 발걸음도 절로 순천만 갈대밭으로 향한다. 이곳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발열체크와 QR코드 인식은 필수적인 절차다.

무진교를 건너기전 새떼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수백 마리 철새들이 내는 소리다. 순천만은 한국에서 최초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습지이다. 용산 전망대까지는 2.3㎞. 도보로 30여분 거리. 갈대밭을 가로지르는 데크를 따라 편안하게 산길로 이어진다. 산길은 경사진 나무계단길인 ‘다리 아픈 길’과 완만한 경사의 ‘명상의 길’로 나눠진다.

용산 전망대에 도착하니 눈앞에 너른 개펄이 펼쳐진다. 마침 물때가 저조기라 S자 갯골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동천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점이다. 갯골을 통해 온갖 개펄 생물들이 육지로부터 유기물을 공급받는다고 한다. 일필휘지(一筆揮之)한 듯 곡선을 이룬 물길은 저물어가는 해와 잘 어우러진다. 시나브로 하늘과 갯벌이 황금색으로 물들어간다. 쓸쓸하면서도 장엄한 지구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는 것 같은 풍경이다.

와온(臥溫) 해변은 노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용산 전망대에서 일몰을 보게 되면 와온 노을을 동시에 볼 수는 없다. 아쉬운 마음에 뒤늦게나마 와온을 찾아가니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여러분도 확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와온마을 방문을 당분간 자제 바랍니다. 와온청년회·주민일동.’

여행자들은 엄중한 ‘코로나 19’ 상황임을 염두에 둬야할 것이다. 여행자의 가벼운 발걸음이 자칫 주민에게 ‘민폐’가 될 수 있으니….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돼 마스크를 벗는 일상으로 되돌아가길 희망한다.


"눈도 입도 즐거운 잘 차려진 ‘순천한상’"

 

‘순천한상’ 지정음식점인 ‘밥꽃이야기 들마루’가 자랑하는 꼬막정식 차림.

 

◇ 자연의 맛 ‘순천한상’

순천은 자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생태와 미식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지세와 물이 좋기로 이름났으며 산과 들, 강과 바다가 오밀조밀 연결돼 있어 천연의 건강한 맛을 가진 에코 푸드가 풍부하다. 순천만에서 자란 꼬막과 짱뚱어, 칠게, 순천의 산과 들에서 나는 로컬푸드만으로도 수랏상 못지 않은 만찬이 탄생한다.

그만큼 순천지역의 산물은 예로부터 다양하고 풍요로웠다. 순천시는 이같은 맛의 전통을 살려 계절별로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 브랜드 ‘순천한상’을 탄생시켰다.

순천한상은 가격대별로 실속형, 일반형, 고급형으로 나뉜다. 실속형은 소박하지만 재료와 맛을 인정받은 상차림이다. 낮은 가격대에서 순천의 계절별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지정음식점은 순천만에 위치한 ‘밥꽃이야기 들마루’다.

순천한상 일반형은 실속과 고급의 중간단계로 대중적인 한정식을 표방한다. 지정 음식점은 순천시내에 위치한 ‘향토정’으로 2대에 걸쳐 순천 고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맛과 멋이 더해진 한상을 차려낸다.

고급형은 한상 가득 순천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상차림이다. 순천에서 나는 산해진미를 절기별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전통적인 고급 한정식이다. 지정 음식점은 순천시내에 위치한 ‘신화정’이다.

정유진 순천시 문화관광과 음식관광팀장은 “자연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전라도 전통의 맛을 계승하는 순천에서는 ‘무엇이 맛있냐’는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건강하고 풍요로운 자연의 맛을 차리는 ‘순천한상’을 찾아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순천한상 음식점 '밥꽃이야기'가 개발한 꼬막삼합.

 

◇ 꼬막 가득한 순천한상

‘순천한상’ 실속 상차림 지정 음식점인 ‘밥꽃이야기 들마루’는 꼬막요리 전문점이다. 꼬막으로 한상차림이라니 기대감 급상승이다.

벌교꼬막의 명성에 밀린 게 억울하다는 순천꼬막. 그도 그럴 것이 예부터 전국 꼬막 생산량의 70%가 순천에서 나왔단다. 귀한 식재료로 여겨왔던 꼬막이 순천에서 만큼은 흔하게 맛볼 수 있었던 것도 생산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순천에서는 사계절 내내 물 좋은 꼬막을 맛볼 수 있으며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가장 맛있는 꼬막철이다.

꼬막 요리가 상에 오르지 않으면 한정식 상차림이 될 수 없을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 꼬막은 여자만과 순천만에서 가장 많이 잡힌다. 대부분이 소뎅이 포구를 통해 전국으로 유통된다.

 

꼬막 회무침.

 

‘밥꽃이야기’의 인기메뉴는 신선한 꼬막을 다양한 요리로 맛볼 수 있는 꼬막정식이다. 꼬막정식은 순천을 찾은 여행객들이라면 꼭 먹어야하는 필수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꼬막은 어떤 음식과 함께 요리해도 잘 어울리는 최고의 식재료에요. 머릿속에 생각나는대로 조리를 해도 실패하지 않고 맛있는 요리가 탄생하는 거죠. 냄새나지 않게 손질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싱싱한 꼬막이라면 문제 없습니다. 꼬막의 생명은 첫째도 신선, 둘째도 신선입니다.” 밥꽃이야기 들마루 이형래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가 선보이는 꼬막요리는 다채롭다. 순천만에서 자란 미나리와 느타리버섯으로 맛을 낸 꼬막전, 돼지떡갈비 도라지구이 알꼬막을 함께 먹는 꼬막 삼합, 찹쌀밥에 양념꼬막을 비벼 구운김에 싸먹는 꼬막김밥, 미나리와 함께 버무린 꼬막 김치, 한달 이상 숙성시킨 수제 초고추장으로 맛을 낸 꼬막회무침, 아이들이 좋아하는 꼬막 탕수와 꼬막 깐풍기, 평범한 보쌈에 꼬막장을 더해 식감과 맛을 살린 꼬막보쌈 등 그야말로 꼬막 성찬이다.

 

‘순천산사’ 지정음식점인 선암사 입구 ‘순천산식’의 상차림. 사찰음식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요리가 주를 이룬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정갈한 손맛 산사음식 ‘순천산사’

순천이 자랑하는 또 하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조계산 아래 선암사, 송광사 등 유명사찰에는 일년 사계절 불자들과 탐방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2018년 6월 선암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찾아오는 이는 더욱 많아졌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두 사찰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사음식도 발달해 왔다. 산사음식은 자연이 준 선물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유지하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다.

순천시는 ‘순천한상’과 함께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산사음식 ‘순천산사’를 개발했다. 순천산사는 절에서 맛보는 사찰음식과는 다르다. 기존 사찰에서 만들어왔던 요리들을 ‘현대인의 건강한 음식’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탄생시켜 음식점에서도 맛볼 수 있게 했다.

음식 가짓수와 금액에 따라 산사만찬, 산사정찬, 산사비빔밥 3가지 메뉴를 구성했다. 산사음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산사만찬은 한상 가득 정갈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4인 만찬밥상이다. 산사정찬은 산사음식을 부담없이 맛볼 수 있는 2인이상 정찬 밥상이며, 산사비빔밥은 녹차묵과 나물을 주재료로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1인 단품 밥상이다.

순천산사 지정음식점은 송광사 인근 ‘소소산식’과 선암사 입구에 자리한 ‘향토예찬’, ‘순천산식’ 3곳이다. 산사만찬, 산사정찬, 산사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소소산식’은 3대 전통 대물림 맛집으로 연잎밥이 일품이다. 산사정찬과 산사비빔밥을 선보이는 ‘향토예찬’은 25년 토종 맛집으로 손꼽힌다.

선암사 입구 ‘순천산식’은 산사정찬과 산사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산사정찬을 주문했더니 한상 가득 음식이 차려진다. 고기 반찬은 보이지 않지만 부족함 없는 건강한 식단이라는 느낌을 준다.

“산사음식이라고 해서 사찰음식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산사음식은 사찰음식을 기본으로 두되 이를 응용해서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도록 맛을 낸 음식입니다.”

 

더덕잣샐러드(왼쪽)와 연근과일샐러드.

 

 

가장 맛이 궁금한 요리는 더덕잣샐러드. 보통 더덕의 경우 통으로 양념을 묻혀 구이로 나오는데 이곳은 샐러드로 요리했다. 깔끔하게 손질한 더덕은 두드려서 부드럽게 한 다음 찢고 그 위에 잣가루를 뿌려 풍미를 더했다.

더덕은 손질하는게 고된 식재료다. 더덕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내게 하는 사포닌 성분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더덕을 손질할 때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여러차례 장갑을 바꿔가며 껍질을 벗겨낸 덕에 하얀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간이 지나면 갈변하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없이 매일 손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손님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주방에 머무른다.

연근과일샐러드도 귀한 음식이다. 소스와 함께 버무린 샐러드는 식전 입맛을 돋우는데 큰 역할을 한다. 두부와 채소, 표고버섯을 갈아만든 두부 떡갈비는 부드럽게 씹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좋다.

갖가지 버섯과 야채를 넣어 만든 잡채나, 도토리묵 무침, 갖가지 나물 반찬으로 만족스러운 한끼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인별로 제공되는 갓 지은 솥밥이 가장 만족스럽다.

순천산식 권숙희 대표는 “산사음식이라고 해서 굳이 산에서 나는 음식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며 “건강한 음식을 먹고 돌아간다는 기분이 날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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