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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로 가지?

봄은 남도의 섬을 타고 온다

by 광주일보 2021.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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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전남 안심여행지 50
<4> 무안 탄도·노을길 해안일주도로 함평 자연생태공원 

 

하늘에서 내려다본 무안군 망운면 탄도리 탄도(炭島). 총알(탄환) 모습과 흡사해 탄도(彈島)를 떠올릴 수 있지만, 숯 탄자를 쓴다. 주민 30여명이 거주하는 무안군의 유일한 유인도이다. 아침배를 타고 들어가 오후 배를 타고 나오기까지 한나절 힐링 관광으로 제격이다. <무안군 제공>

 

도의 봄은 섬에서 시작된다. 코로나 19가 여전하지만, 싱그러운 봄은 어김없이 전남의 섬을 찾았다. 봄은 섬 꽃에, 바람에, 갯벌에, 산책길에 가득하다. 이 봄을 섬에서 즐겨보자. 여행지는 무안군 망운면 탄도.

탄도는 인구 30여명이 사는 무안군의 유일한 유인도다. 망운면 송현리 조금나루에서 서쪽으로 약 2.5㎞ 떨어진 곳에 있다. 밀물 때면 아득한 섬이지만 바닷물이 빠지면 검은 갯벌이 드러나 폭 30~50m의 여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금나루(육지)와 연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탄도의 해안선 길이는 5㎞ 남짓. 한시간여 느린걸음으로 섬해안을 밟을 수 있다. 섬 가장 높은곳이 해발 50m. 대부분 평지라서 사방이 확 트였다. 막힘이 없다. 남도의 섬 답게 탄도 역시 육지보다 봄이 먼저 찾아온다. 탄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기 역시 봄이다. 양지바른 곳에선 새싹이 돋아나고 갯벌에선 낙지가 활동을 개시한다. 봄바람이 불어오면 갯벌에서 맨손으로, 가래로 낙지를 잡아올리는 섬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마을주민 대부분은 밭농사와 드넓은 갯벌에서 나오는 낙지와 감태로 소득을 올리는 어촌마을이다. 특히 이 곳에서 나오는 감태는 맛이 뛰어나 예전에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올렸다고 한다.

 

 

"남도의 섬은 봄이 가장 아름다워"

 

무안군 망운리 탄도마을

 

주민들이 걸어다니는 샛길이 자연스럽게 탄도 둘레길로 이어졌다. 해안선을 따라 긴 백사장과 갯벌을 걸어볼 수 있어 조용하게 힐링하면서 고즈넉한 섬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은 관광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흠이라면 섬에 아직 숙박시설과 식당 등 관광 편의시설이 없다는 것. 마을이장 임명훈(48)씨는 “전남도가 시행하는 가고싶은 섬 사업에 선정돼 여객선과 숙박시설, 식당 등이 포함된 편의시설 설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내년이면 섬에 관광객들이 머무르며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장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곳이다. 섬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봄 가을”이라고 했다.

탄도(炭島). 숯 탄자와 섬도를 쓴다. 일부에서는 숯이 유명한 마을이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고 있지만 섬 사람들은 지명 등록 과정에서 한자가 잘못 표기됐다고 설명한다. 여울(개울) 탄(灘)자를 써서 조상 대대로 탄도(灘島)로 불렸지만 지명 등록 과정에서 표기가 어려운 탄(灘)자 대신 탄(炭)을 쓰게 된 것으로 주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하늘에서 섬을 내려다봤다면 총알(탄알)을 닯은 섬 모습에 탄도(彈島)로 여기는 사람도 있으리라.

탄도를 오가는 배는 하루 2편이다. 조금나루 선착장 → 탄도 오전 8시20분,오후 3시20분, 탄도 → 조금나루 선착 오전 8시,오후 3시. 무안국제공항에서 선착장까지는 10분 남짓이다. 광주에서 출발하면 선착장까지 1시간가량 걸린다.

 

무안 탄도 백사장

 

아침 배로 탄도를 한바퀴 둘러보고 조금나루로 나오면 시곗바늘은 오후 3시30분쯤 가리킨다. 이제 자동차 드라이브를 할 시간이다. 무안군이 공들여 조성한 ‘노을길 해안일주도로’다.

도로는 망운면 송현리 조금나루 해변에서 시작해 현경면 봉오제까지 연장 10.75㎞, 폭5~10.75km 도로이다. 주변에 산책로, 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노을길은 만남의 길, 자연행복의 길, 노을 머뭄 길, 느리게 걷는 길 4개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드라이브하면서 해지는 노을을 볼 수 있고, 잠시 차에서 내려 산책로도 걸을 수도 있다.

무안군은 이곳 바닷가 해송숲과 갯벌을 내세워 낙지공원을 조성 중이다. 무안군 나상현 관광팀장은 “공원에는 최근 여행 트렌드에 맞게 캐러반, 야영장과 편의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라며 “노을길은 갯벌과 서해안의 멋진 노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가족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관광지로 무안군청의 나 팀장은 ▲무안황토갯벌랜드 ▲ 밀리터리 테마파크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를 추천했다. 모두 무안군이 운영하는 곳들이다. 2월 들어 코로나 19 확진자가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일시 휴장 중이지만 상황이 안정되면 개장한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휴·개장 여부는 물론 숙박비, 이용료 등을 안내하고 있다.

무안황토갯벌랜드는 해제면 만송로 36에 위치한다. 한국 습지보호지역1호, 무안갯벌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1년 5월 개장한 곳이다. 람사르습지1732호이자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무안갯벌의 가치를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홍보관, 교육관, 전시관,생태체험학습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해상안전체험관에는 각종 재난 대처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황토갯벌랜드에는 캐러반 14동과 오토캠핑장 50면, 황토 이글루 9동, 황토움막 3동 방갈로 5동, 대형편백하우스, 황토찜질방,바베큐장,다목적운동장도 갖추고 있다. 청정갯벌에서 놀고 피로도 씻어낼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는 최고다. 하룻밤 머물러 갯벌도 보고, 푸른바다도 보고 장엄한 일출을 보고 싶다면 황토갯벌랜드가 제격이다.

밀리터리 테마파크는 무안군 몽탄면 우명길 21에 있다. 무안읍 소재지에서 몽탄방면 5㎞ 떨어져 있다. 육·해·공군의 역사, 무기체계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실내전시관에는 비행기 발전과정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으며, 우주항공분야, 호국안보전시관, 비행시뮬레이션 체험장 등도 갖추고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했던 군용기를 비롯하여 북한 전투기, 헬기, 탱크, 장갑차,미사일,발칸포 등 20여대가 실물크기로 전시돼 있다. 무안군 몽탄면 출신으로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옥만호 장군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사재를 들여 건립 후 무안군에 기증했다.

무안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는 몽탄면 사옥길 12에 위치한다. 폐교된 몽탄남초등학교를 활용해 조성됐다. 1960년부터 1980년대를 배경으로 우리생활 주변에서 쓰던 생활용품과 시장거리, 학교등을 재현해 전시한다. 

 

무안 낙지 호롱구이

 

무안을 한바퀴 둘러봤다면 배를 채울 시간이다. 도리포 숭어회와 무안 뻘낙지를 맛봐야 한다.

‘겨울 숭어가 앉았다 나간 자리는 뻘만 훔쳐 먹어도 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숭어는 겨울철 일등 식재료로 꼽힌다. 특히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에서 나오는 숭어가 유명하다. 도리포 숭어회는 자연산을 이용해 맛과 향이 뛰어나며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무안군 관광팀은 숭어회 맛집으로 수한회관(해제면 만송로 838-15), 해맞이 횟집(만송로 841)을 추천한다. 숭어는 4월까지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청정갯벌에서 잡아올린 무안갯벌낙지는 단백질,필수아미노산,타우린이 풍부하다. 피로,간기능 회복에 탁월하고 철분함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무안의 깊고 깨끗한 갯벌에서 성장해 발이 가늘고 길며 부드럽다고 무안사람들은 자랑한다. 무안읍 뻘낙지길 31-1 일원에 맛집이 즐비하다.배를 채웠는데도 뭔가 허전하다면 무안 특산품을 한아름 안고 돌아가는 것은 어떨까. 황토양파, 황토고구마, 갯벌 지주식 돌김이 무안 특산품이다.

 

"생태체험학습은 함평에서"

 

함평 자연생태공원

 

함평군이 추천한 안심여행 관광지는 함평자연생태공원. 함평군 대동면 운교리 500-1에 위치한다. 자연 속 널찍한 식물관으로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멸종위기 동·식물 보존, 나비, 곤충 등을 연계한 사계절 탐방학습이 가능하도록 생태체험학습 공간으로 조성됐다.

 

함평 돌머리해수욕장 낙조 <함평군제공>
함평 주포 한옥마을

 

풍란, 나도풍란, 한란, 지네발란 등 멸종위기의 동식물이 보전돼 있다. 자연과 떨어져 지내는 요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자연 친화적인 체험을 제공하기 위한 유아숲 체험, 숲해설 체험 등 산림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양서·파충류 생태관, 수서곤충 관찰학습장, 생태전망대, 우리꽃 생태학습장, 생태연못, 외래꽃생태학습장, 나비·곤충표본전시관, 나비·곤충 야외학습장, 반달가슴곰 관찰원, 대동댐 수반데크 등 다양한 전시관·체험관을 보유하고 있다. 바비큐장, 숙박 가능한 캠핑 트레일러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코로나 19로 임시 휴관했으나 지난 16일부터 정상 개장 중이다. 시설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061-320-3530) 문의할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 낙조가 특히 아름다운 돌머리해수욕장, 주포 한옥마을 등이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무안·함평=임동현·황운학기자 id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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